‘딥시크’ 사태는 AI 기술의 신뢰성과 자원 효율성, 인프라 안정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AI가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지금, 기술의 발전만큼이나 그 책임 있는 활용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AI WAVE 2025’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최신 AI 트렌드와 산업별 적용 사례를 조망하며, 실질적인 비즈니스 혁신 전략과 미래 기회 선점을 위한 인사이트를 제시하고자 한다. <디지털데일리>는 행사에 앞서 기획기사를 통해 기술을 넘어 전략으로, 혁신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AI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한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민간 영역을 넘어 공공 부문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과거 ‘챗봇’이나 ‘지능형 민원응답 시스템’처럼 한정된 기능에 머물렀던 도입 사례를 넘어 최근엔 대국민 서비스나 행정 플랫폼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사업이 늘고 있다. 시범 적용이 아닌 실제 서비스 운영과 전국 확산을 고려한 ‘전략적 도입’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홈택스부터 국회까지 핵심 행정 서비스에 AI가 도입되고 있다. 인스웨이브는 국세청 홈택스 고도화 1단계 사업을 올해 초 완료했다. 기존 ‘웹스퀘어 2.0’을 차세대 플랫폼 ‘웹스퀘어 AI’로 전환하면서 약 4000개 화면을 전면 재설계했다.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UI 개편과 함께 AI 기반 자동화를 구현한 이 사례는 국민이 실시간으로 이용하는 서비스에 AI가 실제 적용됐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인스웨이브는 이를 토대로 국방부, 소방청, 국립장애인도서관 등 다른 공공기관으로도 AI UI 솔루션 공급을 확장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는 삼성SD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올해 2월 ‘AI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1단계 사업을 수주했다. 문서 자동화, 검색증강생성(RAG) 기반 검색 등 의정자료 활용을 지원하는 솔루션이 중심이 되면서 입법 과정 효율성을 높일 전망이다. 또한 한컴은 이달 행정안전부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사업에도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AI 기반 문서도구, 웹 오피스 등이 포함된 이 플랫폼은 올해 두 개 중앙행정기관에서 시범 운영한 후, 내년 전 부처, 2027년 이후 전국 지자체로 확산 예정으로, 약 70만명 공무원이 이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안과 확장성을 갖춘 AI 솔루션 도입도 활발하다. 더존비즈온은 공공기관 데이터 기반 행정 혁신과 AI 전환(AX)을 목표로, 공공 특화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 ‘위하고(WEHAGO) V’와 생성형 AI 솔루션 ‘원(ONE) AI 프라이빗 에디션’을 선보였다. 특히 원AI 프라이빗 에디션은 공공기관 보안 요구사항과 데이터 주권을 고려해 폐쇄망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방정부 데이터 기반 행정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엑셈은 서울시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운영을 담당하며 2022년부터 생성형 AI 기반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시스템을 단계별로 구축했다. 올해 초에는 약 39억 원 규모의 통합 운영 사업도 수주했다. 대시민 서비스부터 공무원용 데이터 분석 기능까지 포함된 이 플랫폼은 현재 실제 운영 중이며, 엑셈은 서울시와의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지자체로의 확산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엑셈은 서울시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2022년부터 생성형 AI 기반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시스템을 단계별로 구축했다. 올해 초엔 약 39억원 규모 통합 운영 사업도 수주했다. 대시민 서비스부터 공무원용 데이터 분석 기능까지 포함된 이 플랫폼은 현재 실제 운영되고 있다. 엑셈은 서울시와의 다년간 협업을 바탕으로 다른 지자체 확산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이들 사례는 모두 ‘실제 운영 경험’을 확보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중앙부처나 광역 지자체를 거점으로 시작해 단계적 확산을 염두에 둔 시스템 설계를 진행 중이다. 특정 기술보다는 플랫폼 구조화, 데이터 관리 체계, 사용자 경험 등 총체적 시스템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최근 발표한 ‘2024년 공공부문 AI 도입현황 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전체 공공기관 약 60.6%가 AI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고서는 현 IT 시스템 도입 프로세스가 AI 특성과 맞지 않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AI는 구축 후에도 재학습이 필요하나 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기관 업무를 세분화해 시범사업으로 시작하고 축적된 경험을 기반으로 확대하는 단계적 전략”을 제안하며, 사업의 성패는 “기술력보다 의사결정 구조와 데이터 관리 역량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5월28일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디지털데일리 주최로 열리는 ‘AI 웨이브 2025(AI WAVE 2025)’ 컨퍼런스가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김경만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이 정부 AI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발표하며,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인스웨이브, 다올TS, LG AI 연구원, 코닝, 네이버랩스, SK텔레콤, 영림원소프트랩, 라온시큐어, LG CNS, 업스테이지, 코리아엑스퍼트, GS네오텍, 플로우, 더존비즈온, 이노그리드, 엔씨소프트 등 산업별 AI 응용 사례가 공유될 예정이다. 행사 등록은 디지털데일리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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