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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공무원들이 외부에서도 업무망에 접속해 일할 수 있는 ‘온북(업무용 노트북)’ 사업이 예산 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정부 당초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일부 기관들이 자체적으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체 확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온북 공통 인프라 구축 예산은 올해까지 3년 연속 전액 삭감되면서 사업 전반이 지연되고 있다. 정부는 당초 2027년까지 온북 도입률을 9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현재 속도로는 달성이 어려운 실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온북 관련 예산을 지속적으로 신청하고 있지만 지난해 요청한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올해는 배정된 예산이 없다”이라며 “올해도 내년도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북 도입률 목표와 관련해선 “계획 수립 시엔 공통 인프라를 만든다는 전제가 있었으나, 현재는 각 기관이 특성에 따라 직접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기준 온북을 도입한 행정기관은 총 12개에 불과하다. 그간 행정안전부, 국방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 위주로 온북이 도입됐으나, 지난해 하반기엔 온북 민관협의체 인프라 지원으로 서울 서초구, 충남 보령, 충남 당진 등 지방자치단체가 처음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이외 문화체육관광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자체적으로 온북을 새롭게 도입했거나 계획 중이고, 기재부 역시 온북 도입 확대를 진행 중이다.
온북은 공무원들이 사무실 밖에서도 업무망과 인터넷망에 안전하게 접속할 수 있도록 설계된 노트북이다. 악성코드 감염이나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최신 보안기술이 적용돼, 기존엔 보안 문제로 사무실 내 데스크톱에서만 가능했던 행정망 접속을 외부에서도 할 수 있게 해준다. 망분리용 데스크톱 2대를 노트북 1대로 대체해 업무 효율성과 공간 자율성을 높였다는 점이 주요 장점이다.
대표적으로 서울 서초구는 온북을 활용해 주민등록증을 처음 발급받는 고등학생들 대상으로 학교 방문 발급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는 공무원이 현장에서 직접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혁신 사례로, 온북 도입의 실질적 효과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온북 도입 방식은 기관마다 다르다. 행안부 관계자는 “중앙행정기관은 서비스형데스크톱(DaaS)을 사용하는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 형태로, 지자체는 가상머신(VM)을 활용해 노트북에서 직접 가상화를 구현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산 부족 상황에서도 온북 사업이 완전히 중단되지 않고 지자체로 확산한 건 민간기업들 지원 덕이었다. 노트북 제조사, 운용체계, 시스템 구축 기업 등이 참여한 온북 민관협의체는 행안부와 협력해 지자체 시범사업 인프라 지원을 진행했으며, 시범 사업은 현재까지 큰 문제 없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통플랫폼 예산 삭감으로 인해 각 기관은 노트북 구매뿐 아니라 구름OS와 호환되는 인프라를 별도로 구축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게 됐다. 이로 인해 온북 도입에 관심이 있는 기관들도 비용 부담 때문에 도입을 주저하게 되는 상황이다.
온북 사업은 기술적 과제도 직면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10 기술지원을 올해 10월에 종료함에 따라 윈도10 기반 온북 시스템 대응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는 사무용품으로 윈도10을 사용하는 기관들의 윈도11 전환 맥락에서 함께 고려해야 할 문제”라며 “온북 민관협의체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상효 숭실대학교 교수는 “기술지원이 끝난 윈도는 폐쇄망 안에서도 보안 이슈가 될 수 있어 서비스를 받는 상태로 운영해야 한다”며 “지자체 시범사업을 통해 성공 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앙정부가 적극적인 예산 지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윈도에 종속되지 않는 개방형OS 등 데스크탑 환경에 대한 공공기관 전략 재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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