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은 줄어도"…유아동복 시장 성장세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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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은 줄어도"…유아동복 시장 성장세 '쑥'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5-05-06 08:00:00

최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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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오키즈X캐치티니핑 협업 컬렉션.[ⓒ이랜드]

안다르 키즈_키즈 에어리핏 스웻 셋업.[ⓒ안다르]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출산율 저하에도 불구 유아동복 시장은 지속 커지고 모양새다. 자녀 수가 줄면서 소비 집중도가 높아진 '골드 키즈', 'VIB(Very Important Baby)' 트렌드와 함께 MZ세대 부모층의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유아동 패션 시장을 다시 키우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랜드들은 키즈 전용 컬렉션은 물론 성인과 아이가 함께 즐기는 '패밀리룩', IP 협업 상품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백화점은 키즈 전문관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SPA 브랜드 스파오와 스파오키즈는 최근 인기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 '위시캣'과 협업해 키즈 및 성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단순 파자마에서 나아가 여아용 외출복 라인업까지 확장하며 상품군을 다변화했다. 특히 캐릭터 팬덤을 확보한 성인까지 겨냥해 패밀리 IP룩을 제안한 것이 특징이다. 스파오 관계자는 "고객 취향을 반영한 협업 제품으로 어른부터 아이까지 아우르는 키즈 시장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도 '안다르 키즈'를 전격 론칭하며 키즈 애슬레저 시장에 진입했다. 발레, 요가 등 운동용 기능성 의류부터 일상복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구성했다. 특히 안다르 AI랩의 기술력과 글로벌 섬유 기업의 프리미엄 원사를 적용해 신축성, 통기성, 내구성을 모두 확보했다. 공성아 안다르 대표는 "전문 키즈 애슬레저 브랜드가 드문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빠르게 입지를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0층 브루넬로 쿠치넬리 키즈 팝업 전경. [ⓒ신세계백화점]

백화점업계도 키즈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키즈 고급화를 겨냥한 전략을 강화 중이다. 강남점에선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키즈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디올, 버버리, 펜디 등 글로벌 럭셔리 아동 브랜드들도 키즈 전용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에 따르면 럭셔리 아동 매출은 2022년 이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1000평 규모의 프리미엄 키즈 전문관 '킨더유니버스'를 새롭게 열었다. 인천점은 경기권 백화점 중 키즈 매출 1위, 전국 기준 톱5를 기록할 정도로 키즈 고객 파워가 두드러진 점포다. 롯데는 이번 리뉴얼에서 키즈 고객의 ‘연계 소비’ 패턴에 주목하고, 가족 단위 휴게공간과 위생 서비스를 강화했다.

업계는 저출산 속에서도 유아동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이유로 소수 정예 소비, MZ세대 부모의 패션 및 콘텐츠 취향 반영, 프리미엄 제품 수요 증가 등을 꼽는다.

실제 국내 유통업계는 키즈 시장을 별도의 전략 카테고리로 분류하며 상품 기획과 유통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키즈 IP의 성인 확장, 프리미엄 기능성 소재의 적용, 백화점 내 키즈 라운지 강화 등은 키즈 소비가 단기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소비층이라는 판단 아래 추진되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