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프랑스 DBG와 배터리 리사이클 JV 설립…규제 선제 대응 [소부장박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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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프랑스 DBG와 배터리 리사이클 JV 설립…규제 선제 대응 [소부장박대리]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5-04-29 09:44:57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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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프랑스 1위 메탈 재활용 기업 데리시부르그(DBG)와 손잡고 유럽 내 첫 한-유럽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9일 프랑스 북부 발두아즈 지역 브뤼에르 쉬르 우아즈(Bruyères-sur-Oise)에 2026년 착공을 시작하고 2027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신규 전처리 공장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공장은 연간 2만톤 이상의 사용 후 배터리와 공정 스크랩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신설 합작법인은 사용 후 배터리와 제조 과정 중 발생하는 스크랩을 파쇄해 '블랙 매스(Black Mass)'를 생산하는 전처리 전문 공장이다. 추출된 블랙 매스는 이후 후처리 공정을 거쳐 리튬, 코발트, 니켈 등 핵심 금속으로 재생산되며,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생산시설로 공급될 계획이다.

양사는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발생하는 스크랩과 DBG가 프랑스 및 인근 지역에서 수거한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해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유럽자동차공업회(ACEA)에 따르면 프랑스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15%를 차지할 만큼 수요가 크고, 향후 사용 후 배터리 자원 또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배터리 수요가 많은 지역에 전처리 공장을 두는 것은 국외 운송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원활한 자원 확보를 가능하게 한다"라며 "이번 프랑스 합작법인은 유럽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 확대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력은 유럽연합(EU)의 배터리 재활용 규제 대응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 EU는 2031년부터 코발트 16%, 리튬 6%, 니켈 6% 이상의 재활용 비율을 의무화했으며, 2036년부터는 해당 비율이 한층 상향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규제 대응과 동시에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망을 확보해 배터리 자원 순환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강창범 LG에너지솔루션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안정적 공급망 구축과 함께 리사이클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라며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에서도 차별화된 기술과 역량으로 최고의 고객 가치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압데라만 엘 어피어 DBG CEO도 "이번 파트너십은 환경적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 솔루션 개발이라는 목표를 뒷받침하고,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