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AI 산·학·연이 공개하는 각종 AI 논문, 조사분석 결과 중에는 꽤 흥미로운 주제가 많습니다. 다만 대부분 복잡하고 읽기 어렵습니다. AI 리서치뷰는 이를 일반인도 AI 트렌드 추종에 유익한 인사이트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압축 리뷰해 드립니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요즘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란 말이 유행입니다. 의역하면 '느낌적인 프로그램 개발'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데요. 특징은 복잡한 코드를 직접 입력하는 대신, 말 그대로 원하는 구현 내용을 자연어 텍스트로 입력하면 AI가 알아서 필요한 코드를 만들어준다는 겁니다. 의외로 비개발자보다 현업 개발자들이 더 좋아한다고 하지요.
[AI 리서치뷰] 2편은 국내 AI 테크기업 크라우드웍스가 17일 기술블로그에 게시한 'Vibe Coding 기업 적응기 3부작'을 토대로 바이브 코딩 도입 과정의 ▲시행착오 ▲장단점을 요약해봅니다.
■ 한번 읽어볼 이유
"코드는 잊고, 요청만 하라"는 요즘 개발 패러다임을 현업이 직접 검증한 체험기로, 포장 없이 솔직한 후기라 몰입도가 높습니다. 특히 기업 내 기획자-디자이너-개발자 간의 지지부진한 소통 과정이 바이브 코딩 도입 후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과정이 생생하게 포함돼 있습니다. 특히 'AI를 실무에 어떻게 녹일까' 고민하는 기업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 핵심 내용 – "개발·비개발을 잇는 최고의 파트너"
① 1편은 문과 출신 기획자가 작성한 버셀(Vercel)의 'v0.dev'라는 AI 기반 디자인 목업 자동생성 프로그램 도입기입니다. 기획 단계에서 기획자가 제품 정책서에 담긴 프로그램 UI(디자인) 모형을 바이브 코딩으로 직접 제작할 수 있게 되자, 디자이너와 개발자를 이해시키는 과정이 굉장히 쉬워졌습니다. 이 하나로 기획–디자인–개발–QA로 이어지는 전 과정이 크게 단축되고, 팀 내 소통 수준은 오히려 개선된 점도 중요한 변화입니다.
대신 "아직 모든 것을 담으려 하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제작물의 규모가 커질수록 성능이 저하되므로 페이지 단위나 특정 기능 단위 모형 제작에 가장 적합하다고 합니다. 또한 AI에게도 개발자를 설득하고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배경과 의도를 충분히 설명해야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강조했습니다.
② 2편은 크라우드웍스 개발팀이 바이브 코딩 효율 극대화를 위해 직접 '설계 문서 기반 바이브 코딩(Design-Driven Vibe Coding, DDVC,)'라는 프로세스를 만들어 도입한 결과물을 소개합니다. 핵심은 우선 AI가 이해하기 좋은 '제품 요구사항(PRD)'과 '개발 요구사항'을 표준화된 기준을 적용해 만드는 겁니다.
이어 '커서(Curser)'라는 해외에서도 유명한 바이브 코딩 툴을 이용해 실제 결과물 생산을 시작합니다. 결과물 품질은 앤트로픽의 클로드 3.7 소네트 기준으로 "더 이상 AI의 코딩 실력을 의심하면 안 될 것 같다, 전적으로 믿으라"며 추천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오류 코드의 일부 수정 대신 재생성도 부담이 없고, 테스트 코드 작성까지 자동화 가능한 점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그저 "한꺼번에 많은 코드와 설정 파일이 쏟아지는 것에만 익숙하라"고 조언하네요.
③ 3부는 바이브 코딩 적용 후기입니다. '개발자는 늘 없고, 늘 바쁜' 불변의 상황에서 바이브 코딩이 모두를 위한 '시간 단축'이란 강력한 효과를 제시한 점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특히 실무적 논의가 가능한 수준의 시제품을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점이 핵심이었습니다. 개발 단계에서 중요한 건 100점짜리 설계가 아니라 실제 사용자 반응을 얻기에 '일단 구동되는 무엇'이 중요한데, AI 도구와 바이브 코딩이 이것을 놀랍도록 빠르게 실행해 낸다는 겁니다.
대신 '첫 실험을 위한 도구'로만 활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이후 진짜 설계는 공학자의 시간이며, 본 과정에서도 AI는 '든든한 조수'로 정의됐습니다. '처음엔 바이브, 나중엔 설계'의 균형 또한 핵심이라고 하네요.
■ 시사점 – '인간 중심적 코딩'의 종말
바이브 코딩 이전에도 '블록코딩'처럼 개발 언어를 몰라도 시각적으로 코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하지만 결과물 수준까지는 높지 않았지요. 바이브 코딩은 그보다 직관적인 일상언어(자연어)를 통해서도 코딩을 할 수 있게 된 점에서 한층 진일보한 변화입니다. 특히 이미 코드와 프로그램 구조에 익숙한 개발자들이라면 실전에 투입 가능할 만큼 고품질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어서 호응이 훨씬 뜨겁습니다.
기존 개발을 등산에 비유하면 어떨까요? 바이브 코딩은 마치 드론으로 산 정상의 풍경을 미리 보고, 등산팀에게 최단 루트를 확인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만 만능이 아니란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여전히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설계 문서 제작, 코드 보완, 아이디어 개선 등은 인간의 몫이니까요. 또한 아무래도 바이브 코딩은 잠깐의 유행으로 끝날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표준화가 예상되는 시점이라면, 이젠 '인간 중심의 코딩'에서 '인간-AI 협업 중심의 코딩 효율화' 방안을 더욱 고민해야 할 시점이란 숙제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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