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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기업금융 핵심 'BaaS 전략' 더 강력해진다… 제주은행-더존, 기대효과↑

ⓒ신한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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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더존비즈온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제4인터넷전문은행'을 포기하고 갑자기 제주은행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밝힌것은 다소 뜬금없어 보일 수 있다. 제주은행이 가지는 국내 은행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 고객 규모와 포트폴리오 등 여러 측면을 고려했을때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나올 수 밖에 없기때문이다.

그러나 신한금융그룹과 더존비즈온 입장에선 나름 의미를 부여할만한 몇가지 관전 포인트들이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며, 앞서 지난 18일 더존비즈온은 제4인터넷전문은행 대신 제주은행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566만9783주 전량을 570억 원에 인수하며 지분 14.99%를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현행법상 비금융주력자가 지방은행에 투자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인데, 이는 더존비즈온으로서도 제주은행을 다양한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무엇보다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은 줄곧 강조해오던 'BaaS(Banking as a Service, 서비스로서의 은행)'에 더욱 날개를 달개 됐다. 기업의 자금관리, 회계 등 고유한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에 편리하게 은행 기능을 연계시켜주는 BaaS 전략은 글로벌 은행들이 앞다퉈 강화하고 있는 전략이다.

리테일(소매금융) 시장이 국내외적으로 포화에 이르면서 이제 은행권은 기업금융 시장 공략을 위해 눈을 돌리고 있다. 거래 기업들과 윈-윈 전략의 모델로 최근 1~2년새 가장 활발하게 제시되고 있는 것이 다름아닌 BaaS 모델이다.

이런 점에서 더존비즈온이 제주은행들 통해 새롭게 제시할 'ERP뱅킹' 모델은 궁극적으로 제주은행 뿐만 아니라 신한은행 등 그룹 주력 계열사 전체에 파급시킬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더존비즈온이 제주은행의 2대 주주라는 보다 밀착된 방식으로 디지털금융 플랫폼 모델을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앞서 신한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경우, 핑거와 손잡고 올해 1월 기업 ERP시스템 연계 자금관리서비스 ‘뱅크인(Bank-In)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 ‘뱅크인 플랫폼’ 서비스는 기업 고객이 은행 기업뱅킹에 접속하지 않고도 회계, 물류, 재고관리 등을 위해 사용하는 ERP 시스템에서 계좌조회, 이체, 집금 등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뱅크인 플랫폼’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금융업무는 잔액 및 거래내역 조회, 급여이체, 해외송금 및 국내외화자금이체 등 다양하며 법인, 단체 및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모든 기업고객이 이용할 수 있다.

물론 BaaS 모델을 위한 기간 IT인프라의 정비도 선행돼야하는 데 이런 점에 있어서 신한금융은 다른 경쟁사들보다 한 발짝 앞서있다.

지난해 5월 신한은행은 은행권에선 가장 선도적으로 x86기반의 차세대전산시스템(일명 ‘더 NEXT’)을 구축해 가동에 들어갔다. 기간(코어뱅킹) IT인프라의 정비를 끝냄으로써 BaaS 플랫폼을 원할하게 확대 적용하게 위한 조건도 갖춰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경쟁 시중은행들은 아직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완결하지 못했거나 제대로 착수조차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새로운 IT인프라 기반의 혁신서비스 경쟁력은 긍정적이다.

그에 앞서 제주은행도, 지난 2021년 10월 기존 메인프레임 기반의 주전산시스템을 'x86기반/리눅스'으로 전환해 클라우드, BaaS 등 보다 유연한 IT대응이 가능하도록 기간 IT 인프라 혁신이 완료된 상태다. 당시 제주은행은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진행하면서 계정계와 정보계 2개 프로젝트에 총 8개 혁신과제를 수행했다.

한편 더존비즈온의 입장에선 제주은행을 기반으로한 'ERP뱅킹' 모델 개발외에도 핀테크 전문 계열사인 '테크핀레이팅스'에 대한 기대가 적지않게 커보인다 .

더존비즈온측은 '테크핀레이팅스'가 AI 기반 기업신용평가 모델과 매출채권팩토링을 비롯해 500만 기업데이터 및 1000만 직원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 모델이 제주은행을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국내 신용평가데이터 시장의 엄청난 잠재력을 감안했을때 이 모델의 시장 안착 여부는 매우 주목해야할 부분으로 꼽힌다.

일각에서 더존비즈온이 제4인뱅을 포기한 이유중 하나로, 데크핀레이팅스를 통해 신용평가데이터 시장에서의 중립적 역할에 훨씬 더 매력을 느꼈기때문이란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향후 제주은행에서 적용된 기업신용평가데이터 모델을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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