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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세대 벤처사업가 하늘로…이용태 전 삼보컴퓨터 회장 별세

고 이용태 전 삼보컴퓨터 회장. [ⓒ 연합뉴스]
고 이용태 전 삼보컴퓨터 회장. [ⓒ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삼보컴퓨터를 설립하고 국내 1세대 벤처기업가로 이름을 알린 이용태 전 삼보컴퓨터 회장이 14일 새벽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1933년생인 이 전 회장은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이학부 물리학과에 전체 차석, 물리학과 수석으로 입학했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수학 학원 강사 및 수학 참고서 저자로 명성을 날렸고 1950~1960년대 대한민국 최대의 입시학원 EMI 학원에서 스타 강사로 자리매김하며 교육자의 길을 걸었다.

이후 그는 1965년 서울시 종로구 종로2가에 제일학원과 대일학원을 세우며 후진 양성에 힘쓰다 1966년 미국 유학을 떠나 유타대학교에서 통계물리학(부전공 전산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미국 유학 시절 컴퓨터가 미래 사회와 산업을 좌우할 것으로 생각한 그는 1980년 청계천에서 삼보컴퓨터를 설립해 대한민국 1세대 벤처기업가가 됐다.

삼보컴퓨터 창업 당시 전두환 정부에서는 첨단 전자, 컴퓨터, 반도체 산업 육성 기조를 내세웠고 한국의 데이터통신망 구축 작업을 맡을 적임자 섭외에 나섰다. 당시 이 전 회장은 적임자 중 한 사람으로 낙점됐고 오명 체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이 직접 그를 찾아가 설득 끝에 데이콤의 사장을 맡게 됐다.

이후 이 전 회장은 한국 최초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표방한 '두루넷'에 이어 삐삐 서비스 기업인 '나래이동통신'을 설립하는 등 국내 통신 산업의 포문을 여는 사업들을 주도했다.

다만 2005년 두루넷 관련 부실이 커지면서 삼보컴퓨터가 부도 처리됐고 이후 2012년 차남인 이홍선이 삼보컴퓨터를 인수해 경영하게 됐다. 2016년 들어 이 전 회장은 2005년 당시 삼보컴퓨터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지게 된 채무와 이자 150억원가량을 감당하지 못해 개인 파산을 신청하기에 이른다.

한편, 군인과 학생들을 위한 인성교육 사업과 현대식 향악을 실천하는 '박악회' 회장으로 인생 2막을 열었던 이 전 회장은 2020년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는 '정보통신 특별 공로상'을 수상하며 국내 PC사업의 초석을 다진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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