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AI 투자 100조원 시대 열겠다"…국가AI위 재편 구상도

실시간
뉴스

이재명 "AI 투자 100조원 시대 열겠다"…국가AI위 재편 구상도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5-04-14 09:57:21

이나연 기자

URL복사

국가 AI 데이터 집적 클러스터 조성·글로벌 AI 이니셔티브 확보·AI 인재 양성 지원·AI 규제 합리화·AI 산업융합 주도…각종 AI 정책 제시

여의도에 마련된 이재명 선거캠프. 13일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선거캠프 사무실로 한 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2025.4.13 [ⓒ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인공지능(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민간 투자 마중물이 되어 AI 관련 예산을 선진국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증액하겠다는 포부다. 대통령 직속 기구 '국가AI위원회'에서 기술자, 연구자, 투자기업과 정부 협력을 대통령인 위원장이 직접 살피도록 중심 기구로 재편하자는 구상도 내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AI 세계 3대 강국으로 우뚝 서겠습니다'라는 게시물을 통해 다양한 AI 정책을 발표했다. 이날 공개한 AI 정책안은 크게 ▲국가 AI 데이터 집적 클러스터 조성 ▲글로벌 AI 이니셔티브 확보 ▲AI 인재 양성 지원 ▲AI 규제 합리화 ▲AI 산업융합 주도로 구분된다.

이재명 예비후보는 "AI 핵심 자산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최소 5만개 이상 확보하고, AI 전용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과 실증을 지원해 기술 주권을 확보하겠다"며 "기업의 연구·개발 지원을 위한 공공 데이터도 민간에 적극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또 "AI 초성장 사회로의 도약에는 글로벌 협력 체계가 절실하다"면서 "글로벌 AI 공동투자기금을 조성하고, 협력국 간 공용으로 사용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를 기반으로 태평양, 인도, 중동 국가까지 협력이 확대해 다국적 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진다면 디지털 인구가 10억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인재 육성 방안으로는 "AI를 위한 STEM 프로그램을 도입해 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지역별 거점대학에 AI 단과대학을 설립하고, 석박사급 전문 인재를 더 양성하겠다"고 전했다. AI 분야 우수 인재 병역특례를 확대하는 동시에 제조업, 정보통신기술(ICT), 뷰티산업, 방위산업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된 AI 융복합 인재 육성도 지원하겠다고도 부연했다.

이와 함께 AI 산업 생태계 조성 관련법을 정비하고 특허법, 출입국관리법 등 규제 특례가 적용될 AI 특구도 과감하게 확대할 것을 시사했다.

이 후보는 "우리 기업이 기술을 개발하고 제대로 투자받기도 전에 불합리한 AI 규제로 위축된 바는 없는지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기업이 불필요한 규제에 시달리지 않고 온전히 기술 개발에 몰두할 수 있도록 AI 관련 규제를 합리화하겠다"고 피력했다.

국민 모두가 선진국 수준 AI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게 '모두의 AI 프로젝트'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른바 '한국형 챗-GPT'를 전 국민이 사용하게 된다면 순식간에 수많은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면서 "다른 산업과의 융합으로, 생산성 혁신으로, 때로는 신산업 창출로 이어져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로 금융·건강·식량·재난 리스크를 분석해 국민 삶을 지키는 'AI 기본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이 후보는 "AI로 생산성은 높아지고 노동시간이 줄어들면 '워라밸이 가능한 AI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더 이상 사람 생명을 담보로 성장하지 않아도 되는 AI를 통한 '안전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구글 최고경영자(CEO)인 선다 피차이는 AI가 인류에게 불이나 전기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며 "AI는 이제 선택이 아니다. 필수다"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AI 반도체 설계 기업인 퓨리오사 AI를 찾아 백준호 대표 등을 만난다. 출마 선언 후 첫 공식 일정으로서 AI 등 첨단 산업에 대한 국가 주도 투자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퓨리오사AI는 앞서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메타와 인수합병(M&A) 협상을 진행하다 결렬된 바 있다. 회사 매각을 거절한 백 대표는 국회에 출석해 AI 반도체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촉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