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더불어민주당 산하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전략을 총괄하는 'AI 강국위원회'가 첫발을 뗐다. AI 강국위원회를 이끄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근 여권 공세를 받은 'K-엔비디아 지분 공유' 발언을 의식한 듯 산학계를 향해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재명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AI시대 대한민국 새로운 길을 찾다' 토론회에서 "AI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고 뭘 해야 될지도 잘 모르는 상황이니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주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작년 11월 당내 구성한 비상설특별위원회인 '글로벌 AI 3강을 위한 AI 진흥 태스크포스(TF)'를 지난달 AI강국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이재명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부위원장단으로는 원내 인사인 정동영 의원을 포함해 김우승 크라우드웍스 대표와 신진우 카이스트 석좌교수,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등 업계 인물들을 발탁했다.
이 대표는 "원래 당 대표가 위원장을 맡는 게 잘 없는데 AI 강국위원회는 매우 중요하고 당이 주력해야 해 제가 위원장을 맡았다"며 "최근 몇 년을 허송 세월하는 바람에 (AI 등이) 상당히 많이 타격을 입었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게 일반적 견해 같다. AI를 중심으로 새로운 미래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정치권 논쟁으로 번진 K-엔비디아 언급에 대해서도 부연 설명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공개된 AI 전문가와의 대담 영상에서 "한국에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생겨 민간이 지분 70%를 갖고 30%는 국민이 나눠 가지면 세금을 걷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올 것"이라는 취지 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 여권에선 반 시장주의적인 주장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대표는 "엔비디아 같은 거대 첨단 미래 기업들을 하나 만들어 정부 단위, 국민 단위 초기 투자를 대규모로 하고 그 지분을 제대로 확보한다면 굳이 연금을 저금하느라 고생을 안 해도 미래가 불안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러 곡해했는지, 오해했는지 모르겠지만 '공산당이냐, 사회주의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그런 엉터리 반격 때문에 우리 국민들께서 이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돼 참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AI 산업계에선 정부의 지속 가능하고 중장기적인 투자와 정책 지원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우승 크라우드웍스 대표는 "최근 몇 년간 많은 과학기술 예산이 깎이며 성장 동력이 꺾였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정권이 바뀌거나 할 때마다 지속적인 투자 방향성이 흐려지기도 하는데 AI 기술은 지속적으로 전 산업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이 부분을 한 번 더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도 정부 역할과 정치·정책 중요도를 재차 언급했다. 이경일 대표는 "AI가 가져올 사회적 파장 중 하나가 양극화 가속과 부의 편중 증가 가능성"이라며 "전략적 선택과 의사 결정이 필요하고 최고 권한을 가진 분의 의사 결정과 추진력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호응했다.
이날 토론회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퓨처AI센터장과 김대현 삼성전자 부사장,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 이영탁 SKT 성장지원실장 등 AI 기업 측 대표들도 대거 참석했다.
하정우 센터장은 "최근 정치권 논쟁 주제가 AI와 같은 미래적이고 건설적인 것이라는 자체가 굉장히 의미 있다"면서도 "AI가 전 산업에 확산 중이라는 관점에서 전략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AI 전환을 우리나라에서만 끝내는 게 아니라 선진국 혹은 개발도상국 AI 생태계 발전을 이끌 수 있는 글로벌 리더로서 대한민국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이런 것들을 달성하기 위해 지금의 관심 뿐만 아니라 꾸준한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간사를 맡은 황정아 의원은 AI 강국위원회 토론회가 끝난 뒤 열린 백브리핑에서 "오늘은 상견례 자리인 만큼 추후 (기업) 방문이나 간담회 자리를 지속 만들 예정"이라며 "산학계 의견을 잘 듣고 앞으로 AI 강국위원회에서 만들 정책과 공약에 녹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AI 강국위원회는 이날 기존 위원단에 더해 외부 위원 13인을 추가로 선임했다. 전 인텔코리아 부사장이자 의료AI 기업을 창업한 이주석 AI이용자진흥원장, '오징어게임', '스위트홈' 등 AI 활용 특수효과를 담당한 손승현 웨스트월드 대표, 최홍섭 마음AI 기술 총괄 대표, 황성호 한국자동차공학회장 등이 명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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