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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적 아날로그? AI 도입 사활 건 日 공략하는 토종 스타트업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 양사는 지난 2월 'SB 오픈AI 재팬'이라는 합작사 설립을 발표했다. [ⓒ EPA 연합뉴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 양사는 지난 2월 'SB 오픈AI 재팬'이라는 합작사 설립을 발표했다. [ⓒ EPA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팩스의 나라'라고 불리던 일본이 '아시아 인공지능(AI) 허브'로 부상하면서 국내 스타트업들도 일본 시장 공략을 가속하고 있다.

1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AI 통합 플랫폼 기업 베슬AI는 오는 23~25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리는 '재팬 IT 위크'에 참가한다. 재팬 IT 위크는 일본 최대 규모 IT 산업 전시회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11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약 9만명 관람객이 몰렸다.

베슬AI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사업 거점인 미국에 이어 일본 협력사와의 접점을 늘릴 예정이다. 2020년 창업한 이 기업은 이듬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설립했다. 주요 사업인 MLOps(ML옵스·머신러닝운영) 플랫폼 '베슬'을 중심으로 구글, 오라클, 엔비디아와 같은 굵직한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실리콘벨리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일본 법인 '제노랩'을 통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는 AX(AI 전환) 솔루션 기업 더존비즈온도 재팬 IT 위크에서 기업용 AX 솔루션을 선보인다. 일본뿐만 아니라 행사에 참여하는 여러 국가 고객과 전략적 협업을 구축할 방침이다.

[ⓒ 마키나락스]
[ⓒ 마키나락스]

그에 앞서 오는 15일부터 3일간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리는 'AI 엑스포 도쿄'에도 마키나락스와 슈퍼브에이아이 등 한국 스타트업들이 참석한다. 일본 최대 규모 첨단 기술 전문 전시회 '넥스테크 위크 도쿄'에서 열리는 AI 엑스포 도쿄는 매년 2회 개최된다. 작년 행사에는 321개 기업과 약 3만명 방문객이 발걸음했다.

마키나락스는 오는 14일 도쿄 토라노몬에서 일본 사무소 개소식을 여는 데 이어 AI 엑스포 도쿄 전시에서 AI 에이전트(비서)를 중심으로 제조 기업에 특화된 다양한 AI 솔루션을 선보인다. 특히 회사는 이번 전시 기간 부대행사로 열리는 AI 엑스포 특별 세미나에도 참가한다.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가 'AI 에이전트 시대의 시작: 자동화에서 지능화로'를 주제로 진행하는 세션은 3일간 열리는 총 25개 세션 중 유일하게 조기 마감됐다.

마키나락스 관계자는 "현지 기준 유일한 해외(한국) 기업이 진행하는 세션이다 보니 벌써 일본 제조 기업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500~600명 수준이던 발표장 수용 인원을 1000여명까지 늘려달라는 요청도 있었다"고 전했다.

비전 AI 올인원 솔루션 기업 슈퍼브에이아이도 AI 엑스포 도쿄와 재팬 IT 위크에 참여해 '슈퍼브 영상관제' 솔루션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비즈니스 과제에 대한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안하고, 산업별 전문 컨설팅도 할 예정이다.

[ⓒ 슈퍼브에이아이]
[ⓒ 슈퍼브에이아이]

한국·미국·일본 3개국에 법인을 설립한 슈퍼브에이아이는 특히 일본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일본 자동차 기업 토요타와 재계약을 체결했으며, 일본 첫 고객사인 닛폰스틸(일본제철)과 파트너십도 강화했다. 최근에는 일본 내 영향력있는 의료 국립기관과 전자제품 제조 대기업으로 고객층을 확대하는 중이다.

시장 조사 기업 ​IMARC 그룹에 따르면 일본 AI 시장은 2024년 약 6억6000만달러에서 오는 2033년 35억2000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20.4%로 예상된다.

실제 일본은 아시아에서 생성 AI 활용률이 높은 나라다. 일본정보시스템·유저협회(JUAS)가 지난달 발표한 '기업IT동향조사 2025'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생성 AI 도입률은 41.2% 수준이다. 정부도 지난해 약 650억달러를 AI 기술과 반도체 개발에 투자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이다.

오는 2032년까지 AI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에 최대 30% 법인세를 감면하고, 데이터센터 건설 때 최대 450억엔(약 4428억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각종 진흥책도 병행 중이다.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들이 일찍이 일본을 아시아 AI 허브로 낙점한 배경이다.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SB 오픈AI 재팬'이라는 합작사 설립을 발표했다. 이 합작사는 소프트뱅크 그룹 산하의 새로운 중간 지주사와 오픈AI가 50%씩 출자한다. 오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일본에서 대규모 데이터 센터도 건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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