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두레이 백창열 대표 [ⓒ NHN]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협업툴이 넘쳐나는 시대다. 이름난 유명한 서비스들부터 틈새 기능을 노린 도구들까지, 기업들은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을 내세우며 경쟁 중이다. 하지만 과연 이들 중 몇 개가 실제 업무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고 있을까?
많은 협업툴이 프로젝트 관리, 메신저, 일정 공유 등 기능을 제공하지만, 정작 조직 내부 핵심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메일’이 아예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협업툴이 업무 보조 수단에 머무르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실무자들은 결국 메일을 켜고, 메신저를 열고, 파일은 따로 저장하면서 복잡한 업무환경에 노출된다.
지난 4일 백창열 NHN두레이 대표는 경기 성남시 NHN 사옥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메일 없는 협업툴은 매일 먹을 수 없는 아이스크림과 같다”고 비유하며 “두레이는 단순 협업툴을 넘어선 업무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두레이는 일의 흐름 전체를 책임지는 역할을 하며, 특히 메일이라는 ‘기본기’까지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공공시장서 쌓은 ‘보안·신뢰’로 주요 금융기관 도입 시작=두레이는 국내 협업툴 업계에서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민간 시장보다 먼저 공공시장에 집중해 조용히 신뢰를 쌓아왔다. 초창기 서울대, 카이스트, 한국은행 등 주요 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시작된 두레이 입지는 공공시장에서 특히 두텁다.
정부가 클라우드 전환을 빠르게 진행하지 못한 여파로 두레이 성장 속도는 당초 계획보다 다소 지체되긴 했지만, 그간 준비해 온 기술과 보안 역량으로 올해 금융권에 진출, 한단계 도약하는 기회를 맞게 됐다. 지난해 말 두레이는 협업툴 최초로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고, 이를 기점으로 여러 금융기관이 두레이 도입을 결정했다.
현재까지 두레이는 우리금융그룹 내 8개 그룹사, 신한투자증권, IBK기업은행 등 10개 이상 금융기관과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금융그룹엔 4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 오픈이 시작됐고, 6~7월엔 신한투자증권, 8월 IBK기업은행에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 매출이 집중되는 4분기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레이는 금융기관에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클라우드 기반 SaaS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국방부, 우주항공청 등 높은 보안 수준이 요구되는 일부 기관에는 설치형(온프레미스) 버전으로 대응한다. 백 대표는 “설치형으로 납품하는 경우에도 SaaS와 동일한 기능과 보안 성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양쪽 버전을 동일한 코드베이스로 개발·운영하고 있다”며 “기능이 SaaS에 추가되면 구축형에도 주기적으로 반영한다”고 말했다.
NHN두레이 백창열 대표
◆ 금융권에도 제미나이AI 제공...4분기 흑자 자신감=두레이가 말하는 ‘플랫폼’은 단순한 협업툴 확장이 아니다. 메신저, 프로젝트, 전자결재, 화상회의 등 다양한 기능을 하나로 통합했지만 그 중심엔 ‘메일’이 있다. NHN 내에서도 모든 부서가 메일과 협업 기능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두레이는 실용적인 AI 기능 도입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위키(공동문서작업) 기반 AI 챗봇이다. 위키 데이터를 학습해 공공기관에선 클릭 몇 번으로 챗봇을 만들 수 있으며, 화상회의 자동 회의록 요약 기능도 5월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여기 더해 두레이는 금융권에 특화된 AI 제공을 위해 구글 제미나이(Gemini)를 연동할 준비도 본격화하고 있다. 백 대표는 “금융권은 AI 사용 시 데이터가 국내에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며 “현재 두레이는 공공기관엔 하이퍼클로바, 민간에는 오픈AI‧제미나이를 연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멀티AI’ 전략을 내세우며 고객사마다 특성에 맞춰 다양한 AI 옵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두레이는 이 외에도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적극적 개방하고 있다. 백 대표는 “기업별 커스터마이징이 어려운 대신 API로 확장 포인트를 많이 제공하고 있으며,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추가 API도 개발해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식은 일반적으로 맞춤화에 제한이 있는 SaaS 한계를 넘어, 고객사가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확장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하는 두레이만의 차별화 전략이다.
두레이는 올 4분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 대표는 “큰 금융사들이 계속 연락해오고 있어 4분기 전까지 최대한 빨리 서비스를 오픈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단순한 매출 증대가 아닌 실질적인 수익 창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두레이는 해외 진출보다는 국내 공공·금융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백 대표는 “공공시장은 여전히 매우 크고 중요한 시장”이라며 “내실을 다지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로 나가는 것은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레이 강점은 뛰어난 조직력과 실행력”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것에 대한 강한 몰입도와 빠른 실행력으로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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