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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왕좌' 바뀌었다…SK하이닉스, 삼성 꺾고 D램 매출 '첫 1위' [소부장반차장]

SK하이닉스. / 사진 = 배태용 기자
SK하이닉스. / 사진 = 배태용 기자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SK하이닉스가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처음으로 매출 기준 1위에 올랐다.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강세에 힘입어 삼성전자를 제치고 ‘넘버원’ 자리를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9일 올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36%를 기록하며 삼성전자(33%)를 제쳤다고 밝혔다. 매출 기준으로 SK하이닉스가 D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 책임연구원은 "이번 성과는 SK하이닉스가 HBM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해당 제품을 성공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정표"라며 "HBM D램 제조는 기술적으로 매우 까다롭지만, 초기부터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HBM3E 12단 제품을 양산하며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AI 서버용 메모리에 필수로 탑재되는 HBM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고객 기반을 갖춘 점이 이번 매출 1위 달성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는 2분기에도 이 같은 점유율 구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황민성 연구위원은 "AI 서버 수요가 꾸준히 강세를 보이면서 단기적으로는 관세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다"라며 "HBM은 본질적으로 국경을 초월한 AI 시장에서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기 때문에 그 흐름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관세 정책 변화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HBM D램 시장 성장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황 연구위원은 "AI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지만, 공급망 변화와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면 구조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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