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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가격제냐 배달앱 전용가격제냐”…외식업계·배달앱 기싸움 여전히 ‘팽팽’

-프차협 “배달앱 비용 때문에 가격 차등화 불가피”

-배달앱 “어불성설…중개 수수료 인상 전에도 이중가격제 운영돼”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배달앱 비용 급증으로 외식업계에서 배달 가격과 매장 가격을 차등화하는 업체가 증가하고 있다. 배달앱 상 메뉴 가격을 매장보다 비싸게 받는 ‘이중가격제’는 이미 약 4년 전부터 관련 논란이 시작돼 왔는데, 최근 배달앱 중개 수수료 인상에 따라 이를 도입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중가격제는 배달앱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성장 하던 지난 2021년부터 곳곳에서 시작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021년 시행한 조사에서 주요 햄버거 브랜드 5개 가운데 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KFC 등 4개 업체의 배달 주문 제품 가격이 매장 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음식을 시키는 가구가 늘어나게 되자 외식업계의 배달앱 의존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졌고, 업주에게 부과되는 수수료가 결국 음식 가격으로 옮겨붙은 셈이다.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이중가격제를 확대 운영하기 시작하자 소비자들은 배달앱과 업체들을 한꺼번에 문제 삼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이하 협회)는 ‘이중가격제’라는 용어 표기를 ‘배달앱 전용가격제’로 대체해 사용해 줄 것을 제안하고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협회는 독과점 배달 플랫폼들의 무료배달 비용 전가와 추가광고 유도로 업체 주문가격의 30~40%가 배달앱에 지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어쩔 수 없이 배달 주문에만 비용의 일부를 반영한 가격을 별도로 책정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며 배달앱 전용가격제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협회는 “소비침체와 비용인상으로 가뜩이나 어려운데 배달앱 비용마저 늘고 있으니 업계에서는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인데, 이중가격제라는 용어로 이러한 방식이 우회적인 가격인상 또는 수익 창출로 비춰지는 분위기”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업계가 외식물가 인상의 주범이라는 오해를 풀고 대상과 원인을 명확히 할 수 있도록 ‘배달앱 전용가격제’라는 용어를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이를 통해 수수방관하는 배달 플랫폼들에게 물가인상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전 국민이 명확히 알아주길 바란다”면서 “배달 플랫폼들도 실효성없는 상생안 뒤에서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하루빨리 진정한 상생안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2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음식점 거리에서 배달 라이더가 이동하고 있다.2023.2.21.[ⓒ연합뉴스]

다만 배달 플랫폼 업계가 이를 바라보는 입장은 다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협회의 제안을 놓고 “어불성설”이라고 짧게 표현했다. 예컨대 배달앱 쿠팡이츠와 요기요는 지난해 외형을 키우는 데 성공했지만 만년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요기요는 생존을 위해 지난해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배달의민족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악화됐다.

그러나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남근 의원실(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치킨 프랜차이즈 bhc, 제너시스BBQ, 교촌에프앤비 등 8곳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681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0%를 기록했고 적자를 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bhc의 영업이익률은 22%(1203억원)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제네시스 BBQ 14%(653억원)에 달했다.

의원실이 지난 2020∼2022년 치킨 프랜차이즈 상위 6개 가맹본사의 유통 마진을 조사한 결과 6개 가맹본사는 한 가맹점에서 매년 평균 5468만원씩을 가져간다. 이는 전체 가맹점 평균 연매출의 10.8% 수준이다.

이 관계자는 “원가격 재료 및 인건비 상승, 유통 마진이 배달앱 중개 수수료보다 외식 업체에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통계가 나온지 오래”라면서 “매출 거래액이 높은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배달앱 수수료를 메뉴 가격 인상 근거로 들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중개 수수료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부터 이중가격제가 시행됐던 점도 거론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 건당 1000원의 중개수수료만 받던 시기에도 이중가격제가 운영됐으며, 당시에도 배달비가 음식 가격에 포함돼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중가격제로 인해 소비자의 배달앱 이용 경험이 악화되면 결국 플랫폼 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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