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인공지능(AI) 교육 솔루션 기업 엘리스그룹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을 탑재한 600키로와트(kW) 'AI 이동형모듈러데이터센터(PMDC)'를 다음 달 국내 최초로 출시한다.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는 28일 서울 강남구 보코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정부와 기업, 학교 모든 곳에서 생성형 AI 도입이 급증하고 있고 양질의 AI 교육을 찾는 수요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PMDC는 컨테이너 내부에 서버랙과 냉각장치를 설치하고 GPU·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한 일체형 구조다. 물리적 격리가 가능해 공교육과 기술 기반 산업 등 민감한 데이터를 각각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엘리스그룹은 개발 중인 AI 디지털교과서를 위한 인프라 도입을 시작으로 공교육 클라우드 사업에서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엔비디아 최신 GPU B200 탑재…'가성비' AI PMDC 사업 모델 공략
AI PMDC 기반 고성능 GPU∙NPU 서비스 '엘리스클라우드'는 2023년 서비스를 시작해 다수의 스타트업, 대학 연구시설 등에서 활용돼 왔다. 지난해에는 국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산업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우수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로도 선정됐다.
엘리스그룹은 올해부터 AI PMDC, 서버, AI 클라우드 플랫폼까지 통합된 서비스형인프라(IaaS) 서비스로 맞춤형 AI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추가한다. AI를 도입하려는 각 기업 수요에 따라 엔비디아의 최신 GPU B200, H200을 비롯해 국산 NPU까지 탑재 가능한 맞춤형 AI PMDC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재원 대표는 "약 4개월 내 설계 및 구축을 마치고, 고객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어 빠르고 효율적으로 AI를 도입하려는 기업에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안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AI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공공영역 역시 높은 보안 수준 AI PMDC를 중심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리스그룹은 작년 클라우드보안인증(CSAP) SaaS 표준등급, 정보보안 국제인증인 ISO27001∙27701을 획득했다. 지난달에는 AI PMDC로는 처음으로 CSAP IaaS 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기업 AI 도입에 최적화…한국어 특화 AI 모델 라이브러리 공개
별도 설치 없이 원 클릭으로 전 세계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AI 모델 라이브러리'도 소개됐다. 엘리스그룹은 거대언어모델(LLM), 시각적 질의응답(VQA), 텍스트 음성 변환(TTS) 등 다양한 AI 기능을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제공해 AI 전환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개발 부담을 줄여준다.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Helpy' 4종인 ▲Helpy Edu ▲Helpy Pro ▲Helpy Reasoning ▲Helpy-V Reasoning 역시 새롭게 선보였다. Helpy Edu은 교육 환경에 최적화한 텍스트 LLM으로 할루시네이션(환각) 억제, 욕설 필터 기능 등이 적용돼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답변을 제공한다.
Helpy Pro는 비즈니스 목적의 범용 텍스트 LLM으로 한국어 문맥 이해를 비롯해 영어와 한국어로 혼합된 언어 처리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Helpy Reasoning은 심층 추론형 텍스트 LLM으로 논리적 문제나 수학 퍼즐을 해결하는 모델이다.
Helpy-V Reasoning은 다양한 이미지를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는 멀티모달 VQA 모델이다. 특히, 난이도가 높은 과제로 꼽히는 다국어 텍스트 중심 VQA(MTVQA, Multilingual Text-Centric Visual Question Answering) 한국어∙베트남어 분야 벤치마크에서 전 세계 1위를 달성했다.
김 대표는 "AI Helpy 제품군은 오픈AI의 'GPT'나 '딥시크' 등 경쟁사보다 비용 효율화에 집중한 가성비 모델"이라며 "모델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생성형 AI를 적용할 수 있게끔 일련의 파이프라인을 신속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엘리스 ML API에 탑재된 고성능 AI 모델은 한국어 특화인 만큼, 국산 NPU에도 바로 올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
◆"AI 교과서, 교육 격차 해소 위해 필요"…국가 AI 컴퓨팅 센터 사업 참여 의사도
엘리스그룹이 개발해 고도화된 AI 모델은 공교육 분야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욕설 모더레이터, 팩트 체커, 학생 연령대를 고려한 친화적 톤 변경 에이전트(비서)들로 구성된 '멀티-에이전트 안전 AI 챗봇'이 대표 사례다.
이 모델은 AI 디지털교과서 적용을 위해 국사편찬위원회와 한국어 문화 지식를 습득했다. 현재 엘리스그룹이 개발하고, 검정을 통과한 중학교 정보 과목 AI 디지털교과서에 AI 챗봇으로 적용됐다. AI 교과서는 이달 새 학기부터 채택 의사를 밝힌 일부 학교를 대상으로 순차 도입되고 있다.
다만 AI 교과서는 야당과 일부 교사, 학부모 등의 반발이 커 의무 사용이 아닌 자율 선택으로 첫발을 뗐다. 도입 현황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국에서 AI 교과서를 도입한 학교는 32.4% 수준이다.
김 대표는 "현장의 우려는 타당하다고 본다"면서도 "AI 교과서를 통한 교육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건 사실이다. 기술적으로 교육 격차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개선을) 기다려 주고 응원해 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하나의 서책을 제공하는 일반 교과서와 달리 AI 교과서는 콘텐츠를 담당하는 발행사,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술 기업, 클라우드 인프라 세 영역으로 구성된다. 이를 제작해 운영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어려움은 있지만 차차 개선될수록 교육 질은 높아질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엘리스그룹은 정부 주도의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에도 참여 의향서를 냈다. 김 대표는 "중국 딥시크 파동 이후 한국에도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대외적으로 퍼진 것 같다"며 "국가 AI 컴퓨팅 센터가 가동되려면 연내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준비돼야 하는데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엣지 데이터센터로 정부가 주도하는 국가 AI 컴퓨팅 사업에서 (엘리스그룹 제품이) 쓰인다면 올해 회사 상승폭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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