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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대표로 돌아온 신동빈…실적 회복·밸류업 해결사 ‘기대감’

롯데는 19일 그룹 경영방침과 중장기 전략 논의를 위해 2024 하반기 VCM을 개최했다. 이날 롯데는 VCM에 앞서 스타트업의 혁신 DNA를 경험할 수 있는 2024 롯데 인베스트먼트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해당 사진은 이 기사와 관련 없음. [ⓒ롯데]
롯데는 19일 그룹 경영방침과 중장기 전략 논의를 위해 2024 하반기 VCM을 개최했다. 이날 롯데는 VCM에 앞서 스타트업의 혁신 DNA를 경험할 수 있는 2024 롯데 인베스트먼트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해당 사진은 이 기사와 관련 없음. [ⓒ롯데]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2년 만에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5년 만에 사내이사를 다시 맡게 된 데 이어 대표이사 자리까지 돌아온 셈이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모태인 유통업을 빠른 의사결정으로 직접 챙기며, 경기불황 및 부진했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경쟁력 등 전반적인 실적 회복을 위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4일 롯데쇼핑은 오전 9시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주주총회가 마무리되고 같은 날 이사회를 연 롯데쇼핑은 신 회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 처리했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의 공동 대표이사는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과 정준호 백화점 사업부 대표, 강성현 마트사업부 대표 등 3인에서 4인으로 늘었다.

롯데그룹 측은 이번 신 회장의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이 책임 경영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맡다 2013년 사임했고, 2020년 3월 사내이사직에서도 물러난 바 있다.

신 회장이 다시 한 번 롯데쇼핑 지휘봉을 잡게 된 건 롯데그룹 모태인 유통업에서 다시 한 번 리더십을 발휘하며 본업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롯데그룹의 주력인 유통군을 대표하는 회사로, 국내외 296개 계열사(국내 94개)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전후 국내 소비 판도가 이커머스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했고, 롯데쇼핑은 이같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채 온라인 전환에서 고전 중이다.

롯데쇼핑 매출은 지난 2018년 17조8000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이후 내림세다. 2020년 16조200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4조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외 백화점‧대형마트‧슈퍼‧하이마트 등 점포 수도 1234개에서 874개(29%)로 줄었다.

다만 롯데쇼핑에게는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목표가 있다. 특히 신 회장이 사내이사로 다시 올라설 시기로 올해를 점찍은 이유다. 매출‧점포 수 등 외형은 지난 5년간 다소 축소됐을지라도,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1.3%에서 지난해 3.4%로 올랐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76억원에서 4731억원으로 늘었다.

롯데쇼핑이 지난해 10월 공시했던 회계연도 2024년부터 2030년까지의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앞서 신 회장은 2023년 신년사를 통해 “단순히 실적 개선에 집중하기보다 긴 안목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고민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그의 주문대로 밸류업 공시에는 새롭게 강화하는 주주환원 정책과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 달성을 위한 중장기 사업 계획의 내용이 담겼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켓 리더십 강화 ▲그로서리 사업 가속화 ▲이커머스 사업 최적화 ▲자회사 턴어라운드 달성 등의 핵심 추진전략이 골자다.

신 회장은 일선 현장에서 이를 진두지휘하며 빠른 의사결정으로 사업·투자 추진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상현 부회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2025년에도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가계 소비가 위축되어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롯데쇼핑은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가 되기 위해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 발굴을 향한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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