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통신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릴레이 주주총회가 시작된다. 각 사는 이사 선임 및 정관 변경 등 내용을 주요 안건으로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다. 올해 최대 화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 사업 강화를 위한 이사회 개편’이다. 각 사는 관련 전문가를 영입해 경영진 전문성을 보강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오는 25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통신3사 주주총회가 연달아 개최된다. LG유플러스가 25일, SK텔레콤 26일, KT는 31일에 주주총회를 실시한다.
◆SK텔레콤 “그룹 AI 시너지 확보, 리스크 대응 강화”
먼저, SK텔레콤은 그룹사 전체적으로 진행 중인 AI 강화 전략에 집중하기 위해 강동수 SK 포트폴리오관리(PM) 부문장을 기타비상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김창보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강동수 부문장은 지난 2018년 SK에너지 경영기획실장을 시작으로 SK그룹 내 활동을 시작한 바 있다. 이후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 부문장을 거쳐 올해 SK PM부문장과 SK텔레콤 기타비상무이사를 역임하게 됐다. 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그룹사 차원 AI 전략 강화 의지에 따라 SK텔레콤 내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강 후보자 이사 선임을 추천하며 “SK주식회사의 PM부문장으로서 그룹 포트폴리오 관리를 총괄하고 있으며, 사업 전략, 기획, 재무 등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 불확실한 대외 경제 환경 하에서 통신, AI 사업 영역에서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해 나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김창보 변호사는 서울고등법원장을,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을 지낸 전관 변호사로, 지난해까지 판사 등 경험을 보유한 법률 전문가다. 오랜 기간 판사 생활을 통한 법률 지식과 인적 인프라를 활용해 기업 리스크 대응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리스크 관리 및 규제준수(컴플라이언스) 전문가로서, 오랜 기간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사업 및 투자 의사결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다면적으로 평가, 확인, 대응할 수 있는 탁월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사회의 다양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회사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는, 사외이사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KT, 임기만료 사외이사 4인 재선임…”AI 중심 사업 지속 강화”
KT에서는 임기가 만료되는 곽우영, 김성철, 이승훈, 김용헌 등 4인 사외이사 재선임을 의결한다.
곽우영 후보자는 LG전자, 현대자동차에서 이동통신 단말기, 네트워크 장비 및 커넥티드카 등에 대한 전문지식을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문가다. KT는 AICT 전략 강화를 지속하기 위해 곽 후보자를 재선임하겠다는 입장이다.
KT는 “곽 후보자는 지난 2023년 6월부터 KT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KT가 AICT컴퍼니로 혁신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으며, 사업 및 서비스에 대해 기술적 개선사항 및 여러 문제점에 대한 사전 조치하는 등 기업 리스크 관리에 대한 제언 등 활동을 했다”며 “향후 KT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테크 트렌드를 모니터링하며, 적절한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등 ICT 전문가로서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김성철 후보는 리스크·규제 분야 전문가로, ICT 산업 시장 변화, 통신 사업 전략, 정부 규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KT는 통신 업계 내 규제 리스크 대응 강화 전략 일환으로 김 후보자를 추천한다는 입장이다.
이승훈 후보자 재선임은 KT 투자 및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지속하기 위함이다. 그는 UBS, JP모건 한국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하는 등 투자 전문가로 SK그룹 인수합병(M&A)총괄 부문장을 지낸 바 있다. 지난 2023년부터 KT 사외이사로 지내면서 투자 타당성, 재무관점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김용헌 후보자는 리스크 대응을 위한 법률전문가로, 대전지방법원장, 광주고등법원장을 지낸 바 있다. 지난 2022년 KT 사외 이사로 선임된 이후 내부통제 시스템 정비, 컴플라이언스 강화 등 업무를 수행했다. KT는 향후 AICT 전략 과정 상 법률 리스크 관리를 지속하기 위해 김 후보자 재선임을 의결하기로 했다.
◆LGU+ “구광모 AI 특명 받고 온 홍범식…권봉석 전 LG전자 대표도 합류”
경영진의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 주총에선 홍범식 대표 선임 및 권봉석 전 LG전자 대표 이사진 합류 등을 안건으로 상정한다. 두 사람 모두 LG그룹 내 핵심 사업을 이끈 경험이 있는 이들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AI 전략에 부합하는 통신 사업을 위해 유플러스 이사진에 합류했다.
홍범식 대표는 지난 2019년부터 LG 경영전략팀장, 경영전략부문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LG그룹 경영 전략을 총괄하고 그룹 차원 성장 동력 마련 등을 수행해온 그룹 내 핵심 중역이다. 지난 2022년부터는 LG유플러스, LG헬로비전 LG CNS 기타비상무이사를 맡는 등 그룹 내 ICT 전략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AI 중심 신사업 전략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바 있다. 이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도 참석해 향후 AI 전환(AX) 기업으로서 도약을 강조하며, 통신 AI 사업 강화 의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나섰다.
권봉석 후보자는 LG유플러스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한다. 그는 LG전자 대표를 맡는 등 행보를 이어왔다. LG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전문가로, 사업 전반에 관여하면서 쌓은 시너지 확보 경험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의 신사업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스크 대응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남형두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선임된다. 남 교수는 법률 전문가로, 한국저작권위원, 한국엔터테인먼트법학회 회장, 컨텐츠분쟁조정위원회 위원 등을 지내며 정책 대응 경험을 다수 보유 중이다. 그는 향후 LG유플러스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각종 대외 컴플라이언스 및 규제 대응을 위한 제언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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