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아이폰 16e에서 첫선을 보인 애플의 자체 모뎀 'C1'이 성능을 인정받았다. 아이폰 16 시리즈에 탑재된 퀄컴 모뎀과 비교했을 때 통신 속도가 비등하단 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사실상 C1의 성공적인 데뷔로 애플의 부품 독립 행보는 탄력을 더할 전망이다. 반면 삼성은 올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외부 부품 의존도가 높아져 자사 부품 경쟁력 저하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20일 미국 네트워크 업체 우클라(Ookla)의 분석에 따르면 아이폰 16e는 데이터 속도 및 성능 면에서 아이폰 16에 뒤처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16e는 지난달 출시된 애플의 4세대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기존 SE 라인업을 아이폰16 시리즈에 편입한 것으로, 일반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한다.
무엇보다 이 제품은 애플이 지난 6년간 개발한 자체 모뎀 C1이 처음 탑재돼 주목받았다. 공개 당시 애플은 "C1은 아이폰 역사상 가장 전력 효율이 높은 모뎀"이라며 "빠르고 안정적인 5G 셀룰러 연결을 지원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새로운 모뎀인 탓에 기존 모뎀들과의 성능 비교에 있어 의문 부호가 켜졌으나, 우클라의 분석을 통해 애플이 주장한 빠른 데이터 속도 측면이 입증된 것이다. 우클라는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미국의 3대 통신사인 버라이즌, AT&T, 티모바일의 데이터를 통해 아이폰16e와 아이폰16의 통신 속도를 비교했다. 아이폰 16은 퀄컴 통신 모뎀이 사용됐다.
우클라 스피드테스트 결과 3대 통신사의 네트워크 환경이 좋은 상황에서는 아이폰 16의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가 빨랐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아이폰 16e의 다운로드 속도가 앞섰다. 데이터 속도를 백분위수로 따졌을 때 상위 90% 환경에서는 아이폰 16이 756.13Mpbs를 기록했고, 아이폰 16e는 560.4Mpbs였다. 반면 백분위 하위 10% 속도 환경에서는 아이폰 16e가 27.35Mpbs로 아이폰 16(16.66Mpbs)보다 빨랐다.
네트워크 환경이 중간 정도 수준일 때는 아이폰 16이 210.55Mpbs, 아이폰 16e가 217.64Mpbs로, 아이폰 16e가 소폭 앞섰다. C1 모뎀에는 5G 밀리미터파 기술이 지원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도심이나 경기장 등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아이폰 16e의 데이터 속도가 다소 느릴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최상위 네트워크 환경을 제외하고는 C1 모뎀이 퀄컴 모뎀을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
우클라는 "아이폰 16e는 밀리미터파 스펙트럼을 지원하지 않지만, 향후 버전에서는 밀리미터파가 포함될 것"이라 전했다. 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C1의 후속 버전을 준비 중이며, 올 가을 출시될 차기 아이폰17 에어에 해당 모델이 탑재될 것으로 점쳐진다. 아울러 애플 자체 모뎀칩은 내년 출시되는 아이폰 17e를 비롯 아이패드 등에 순차 탑재돼 아이폰의 표준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린다.
이는 오랜 기간 퀄컴으로부터 벗어나 '부품 독립'을 꿈꿔온 애플의 전략이 실현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퀄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 2019년 인텔의 모뎀 사업부를 인수한 뒤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번 C1 모뎀 개발을 시작으로 점차 탑재 범위를 확장함으로써 애플은 퀄컴 통신 모뎀을 사용하는 대가로 지불했던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5G 모뎀 칩 '엑시노스 모뎀 5400'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노키아 기지국 장비의 상호운용성 테스트를 통과하는 등 품질을 인정받았다. 삼성은 해당 5G 모뎀 기술을 바탕으로 자사 시스템온칩(SoC) 엑시노스 2400를 설계했다.
엑시노스 2400은 해당 칩셋은 지난해 내놨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에 일부 탑재한 바 있다. 반면, 올해 내놓은 갤럭시 S25 시리즈에는 엑시노스2500가 빠지고 전량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채용됐다. 사실상 올해 S시리즈는 부품 외주화가 높아진 것이다. 자사 부품 가격 경쟁력 및 성능이 약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C1을 개발하면서 5G 모뎀 시장에 막 진입했다면, 삼성은 이미 5G모뎀 칩을 시장에 내놨다. 이는 곧 자사 원칩 AP인 엑시노스 2400에도 5G 모뎀 기술이 사용된 것"이라면서, "비록 갤S25 시리즈엔 엑시노스가 빠졌지만, 하반기 플래그십엔 엑시노스 2500 탑재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만큼 자사 부품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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