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日 닛산 처음으로 뚫었다…전기차 100만대분 공급 계약 [소부장박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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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日 닛산 처음으로 뚫었다…전기차 100만대분 공급 계약 [소부장박대리]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5-03-19 17:00:33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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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SK온이 일본 완성차 업체 닛산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고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온이 일본 자동차 제조사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미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19일 SK온은 2028년부터 2033년까지 6년간 총 99.4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닛산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형급 전기차 약 100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물량으로, SK온의 고성능 하이니켈 파우치셀 배터리가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계약 물량은 닛산이 미국 미시시피주 캔톤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세대 전기차 4종에 탑재된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중요한 미국 시장에서 고에너지밀도 하이니켈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이번 계약은 SK온이 일본 완성차 업체와 처음으로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지만,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북미 지역에서 공급처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SK온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22GWh 규모의 자체 공장을 운영 중이며, 조지아·켄터키·테네시주 등지에서 4개의 합작법인(JV)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해당 공장이 모두 완공돼 풀캐파(Full Capacity)로 가동되면, 미국 내 배터리 생산량은 180GWh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닛산 역시 SK온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배터리 조달망을 확보하며,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은 2028년부터 SUV 2종, 세단 2종 등 총 4종의 전기차를 북미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닛산은 도요타, 혼다와 함께 일본 3대 완성차 업체로, 2024년 기준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4위인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일원이다. 2010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리프(Leaf)’를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닛산 아메리카 크리스티안 뫼니에 회장은 "이번 계약은 닛산의 북미 전동화 전략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며 "SK온의 현지 배터리 생산 역량을 활용해 혁신적인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도 "SK온의 배터리 기술력과 경쟁력이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라며 "북미 시장 내 생산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해 전동화 파트너들의 성공적인 전기차 전환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