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최주선호(號) 삼성SDI가 본격 출범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시절부터 혁신의 아이콘으로 각광받았던 그는 실적, 기술 리더십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으로 다가올 슈퍼사이클을 대비해 필요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방향성도 제시했다.
19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린 삼성SDI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 최주선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등 주요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 유상증자 주주 반발...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 시사 = 업계에서 이번 최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단순한 경영진 교체 이상의 의미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재직 시절, 그는 QD 디스플레이 개발을 진두지휘하며 삼성의 프리미엄 TV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 바 있는 능력 있는 경영인인 만큼, 삼성SDI에서도 차세대 시장을 선점하는 묘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날 주총장 분위기는 무겁게 흘러갔다. 최근 단행한 유상증자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거세게 터져 나온 것. 삼성SDI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약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발행 주식 수는 1182만1000주(증자 비율 16.8%)다.
삼성SDI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전고체 배터리, 46파이 원통형, LFP(리튬인산철) 등 신기술·신제품 개발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기존 프리미엄 배터리 시장에서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저가형 LFP 시장으로의 확장을 추진해 전기차·ESS(에너지저장장치) 등 다양한 응용처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주주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0% 급감했는데,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거취를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종성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책임감을 깊이 느낀다"라면서도 "다만 현재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다가올 슈퍼사이클을 위한 투자도 선행돼야 한다"라며 유상증자 취지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유상증자 이외에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부사장은 "유상증자가 이번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보유 자산을 활용한 추가 투자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 가능성도 열어두면서 "다양한 자산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IRA·유럽 시장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것" = 처음 사내이사로 합류한 최주선 사장의 공식적인 인사는 없었다. 다만, 주주총회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짧은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먼저 최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정 움직임과 유럽 배터리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에 대한 대응책을 묻는 질의에 그는 "배터리협회,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협력하고 있다"라며 "자체적으론 워싱턴에 삼성SDI 관계자들이 배치돼 적극적으로 대응 중으로, 미국 정책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유럽 시장에 대해서는 "삼성SDI의 중요한 고객들이 많아 여전히 전략적 시장"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제품과 메인스트림(대중형) 제품을 균형 있게 준비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끝으로 그는 "어려운 시기를 맞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기회는 충분하다"며 "기술 혁신과 사업 확장을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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