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마케팅 콘텐츠 제작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시간 소모적인 과제가 됐다. 소셜미디어, 모바일 앱, 디지털 플랫폼 확산으로 소비자들은 더 많은 콘텐츠를 소비하지만, 브랜드들은 이러한 채널을 모두 충족하는 콘텐츠를 빠르게 제작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 어도비는 이런 시장 변화에 대응해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어도비가 개최하는 연례 최대 디지털경험 콘퍼런스, ‘어도비 서밋 2025’가 3월18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어도비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로라 발츠는 “오늘날 마케팅은 생성형AI와 최전선에 등장한 수많은 기술 덕분에 그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속도로 바뀌고 있다”고 언급했다.
발츠 CMO는 콘텐츠 제작 과정이 20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어도비 파이어플라이와 같은 AI 기반 도구를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제작하는 데 몇 달이 걸렸던 캠페인 제작 과정이 이제는 하루도 채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가령 어도비 AI는 아이디어 도출을 위한 모범 사례 구조를 제안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바로 작업에 착수할 수 있다. 이 도구는 성과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영향력 있는 소셜 게시물을 순서대로 표시하고, 무드보드 생성과 브랜드 승인 자산을 활용해 캠페인을 빠르게 구체화할 수 있게 한다.
로라 발츠에 이어 등장한 데이비드 와드와니 어도비 디지털 미디어 비즈니스 부문 사장은 어도비 콘텐츠 공급망 솔루션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어도비는 젠 스튜디오와 파이어플라이 서비스를 포함해 서밋에서 이야기하는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커스터머 제로’다”라고 언급했다.
‘커스터머 제로’는 어도비가 자사 최신 기술과 솔루션을 내부적으로 먼저 테스트하고 적용하는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어도비 마케팅 및 디지털경험 전문가들이 새로운 기능을 먼저 사용해, 고객에게 제공하기 전 그 기능의 적합성을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 데모에선 어도비 마케팅 운영 관리자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어도비 맥스 런던 2025’ 캠페인을 위한 콘텐츠 제작 과정을 시연했다. 이 과정에서 어도비는 자사 실제 마케팅 캠페인에 젠 스튜디오와 파이어플라이 서비스를 적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서비스의 비디오 제작 기능이다. 파이어플라이 서비스 API를 활용하면 한 개 소스 비디오만으로 다양한 언어와 비율로 빠르게 변환할 수 있다. 웨스 홉킨스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엔터프라이즈 수석 이사는 “파이어플라이 서비스는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며 “과거엔 이러한 프로세스를 수행하려면 몇 달이 걸렸지만 이제는 몇 분 또는 몇 시간 만에 처리할 수 있어 훨씬 더 민첩하게 작업할 수 있다”고 전했다.
퍼포먼스 마케팅용 어도비 젠 스튜디오도 이번 서밋에서 소개됐다. 이 도구는 마케터 및 크리에이티브 담당자가 생성형 AI로 브랜드 가이드라인에 맞는 소셜 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마케팅 이메일 등을 제작할 수 있는 단일 셀프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이다. 디스플레이 광고용 에셋 생성은 마이크로소프트 애드버타이징 플랫폼과 구글 캠페인 매니저 360으로 제공되는 광고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발표 마지막 부분에서 어도비 콘텐츠 애널리틱스가 소개됐다. 이 도구를 통해 기업은 콘텐츠 성과를 속성 수준까지 측정하고, 참여도 및 전환 목표 달성을 위해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을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다. 실제 데모에서는 어도비 자체 캠페인을 분석한 사례를 보여주며, 영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에서 빨간색보다 녹색을 더 많이 사용해야 한다는 세부적인 인사이트까지 도출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와드와니 사장은 “예전에는 캠페인을 살펴보고 캠페인이 효과가 있는지 여부만 확인했지만, 이제는 캠페인에 포함된 콘텐츠 속성별 효과까지 추적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획기적인 변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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