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라이엇 게임즈가 개발한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MOBA)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성공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PC 온라인 게임 중 하나로 꼽힌다. 역대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800만명에 달하며, 15주년을 맞이한 지난해 기준으로도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1억명에 이를 정도다.
배경에는 이용자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적극적인 피드백 반영이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짧게는 매주, 길게는 매 시즌마다 밸런스 조정과 대규모 패치를 진행하며 신선한 게임 경험을 제공해왔다. 특히 위기설이 본격적 제기된 지난해부터는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강화됐다.
◆“랭크 스플릿 개수 축소, 반응 긍정적… 수락 버튼 삭제도 검토 중”
라이엇게임즈는 3개까지 늘어났던 랭크 스플릿을 올해 들어 재차 1회로 축소했다. LoL 이스포츠 대회 일정과 동일한 흐름을 가져가기 위해 스플릿 개수를 점진 확대해왔으나, 랭크 초기화 주기가 지나치게 빨라 몰입도를 떨어트리고 피로감을 높인다는 목소리가 컸던 탓이다.
13일 서울 강남구 라이엇게임즈코리아 오피스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난 피유 리유 리그 스튜디오 게임 디렉터는 “랭크 게임을 플레이하던 이용자들이 본인이 목표하는 랭크까지 도달하는 데 있어서 주도권이 없는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원하는 스케줄에 따라 스플릿을 운영하고 싶다는 의견들도 많았다”며 변화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항상 플레이어의 피드백이 우선이다”라며 “아직 시즌이 시작된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아 추이는 지켜봐야겠지만, 이용자 전반이 만족스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유 리유는 “랭크 게임이 공정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랭크 상승·하강 폭이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검토하고 있고, 플레이어들의 숙련도 등을 세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랭크 게임 환경을 개선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관련해 게임에 미친 영향력에 따라 LP(점수) 차감을 달리하는 방안도 내부에서 연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항상 우리가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부분”이라면서도 “승리로 향하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내부에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중심으로 한 ‘수락 버튼’ 삭제 요구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락 버튼이 어뷰징(승리 거래)과 스트리머 저격 행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예상되는 부정 효과도 적잖아 조금 더 시간을 들여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피유 리유는 “수락 버튼을 삭제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밴픽 단계에서 게임을 종료하는 이용자 수가 많아져 대기 시간이 오히려 길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PC방에서 게임을 주로 플레이해 시간이 곧 돈인 한국에선 특히 이러한 부분이 문제가 될 것이다. 무작정 버튼을 삭제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어뷰징과 저격행위에 대해선 신속하게 대응을 했다. 몇몇 완화책을 적용했고, 단기적으론 효과가 있었다. 조작된 매치의 개수가 과거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낮아진 스킨 퀄리티 인정, 개선해 나갈 것… 디도스 문제 해결에 집중“
LoL의 대표적인 수익모델은 챔피언 치장 상품인 ‘스킨’이다. 다양한 콘셉트와 매력적인 테마를 앞세워 여러 이용자들의 지갑을 열어왔지만, 최근에는 스킨 상당수가 과거에 비해 품질이 다소 떨어진다는 이용자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높은 가격을 자랑하는 ‘고귀 스킨’을 중심으로 불만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예컨대, 당초 25.05패치에 맞춰 3월초 출시 예정이었던 ‘모데카이저’의 고귀 스킨 ‘산-우잘 모데카이저’는 프리뷰 직후 낮은 품질을 놓고 이용자 비판이 쏟아지면서 출시가 연기됐다.
피유 리유는 “처음 고귀 스킨을 도입할 때 목표는 챔피언에 대한 플레이어들의 사랑을 대변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고자하는 것이었다. 가격대가 높은 스킨이기 때문에 이에 걸맞는 품질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데카이저 스킨 출시가 지연된 것은 이러한 팬들의 목소리에 공감하기 때문”이라며 “판타지가 녹아있는 스킨을 내놓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 몇 년간 내놓은 스킨들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플레이어 피드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더욱 더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무료로 스킨을 획득할 수 있었던 ‘마법공학 상자’ 삭제를 놓고 발발한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피유 리유는 “마법공학 상자 활용법이 복잡하다는 피드백이 적지 않았다. 이에 보다 쉽게 완성형의 스킨을 무료로 얻을 수 있는 다른 방식을 제공해드리려 했던 것인데, 의도했던 게 빗나갔다. 마법공학 상자가 품고 있던 ‘꿈’과 ‘가능성을’ 캐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법공학 상자를 유지하되, 이전보다 간단하고 쉽게 스킨을 얻을 수 있도록 바꾸려고 한다. ‘칼바람나락’ 이용자들도 마법공학 상자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작년부터 시작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은 전사 역량을 투입해 지속 대응할 계획이다. 피유 리유는 “여러 달에 걸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스트리밍이 재개되기 시작하는 등 공격이 이전보다 덜 발생하고 있다”면서 “최근 스트리머나 선수를 공격한 사건들이 디도스가 아닌 것도 있었지만, 공격자들에게 정보를 주지 않기 위해 함구한 것도 있다. 디도스 문제를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다. 지속해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랜 충성 팬들이 지속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미디어믹스 전략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유 리유는 “LoL은 이스포츠 뿐만 아니라 멋진 시네마틱 영상, ‘아케인’과 같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즐기거리가 있다. ‘아케인 징크스’ 고귀 스킨이 많은 호응을 얻은 건 이러한 미디어믹스 전략이 팬덤 형성에 도움을 준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케인 시즌2 종료 후 LoL에 녹서스 테마를 업데이트하며 연속성을 이어갔던 것처럼, 게임과 여러 콘텐츠가 계속 연결되고 또는 확장하는 방향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 “열정적인 팬 보유한 건 행운… 겸손한 자세로 향후 10년 바라볼 것”
라이엇게임즈는 향후 10년을 바라보며 이용자 목소리를 중심으로 LoL을 운영할 계획이다.
피유 리유는 “정말 행운인 건 우리가 실수를 해도 오랜기간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따끔하고도 합리적인 질책을 들려주는 팬들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유저들이 그렇다”며 “앞으로도 겸손한 자세로 성장할 계획이다. 향후 10년, 또 그 이후의 10년을 바라보고 있다. 낙관적으로만 상황을 진단하지 않고 계속해서 더 나은 게임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도 남은 기간 계속해서 피드백을 반영해 게임을 변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세부적으론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시즌2와 3에 기대할 점이 많다. 기대해주시라”고 당부했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GPP서 6G 리더십 확보 기회 얻었다…韓 기술총희 의장 선출
2025-03-17 12:00:00LG유플러스, 배송로봇 솔루션 확장 속도...‘아늑호텔’에 공급
2025-03-17 10:28:48[OTT레이더] "절대 이곳을 찾지말것" 공포 스릴러, 티빙 '원정빌라'
2025-03-16 12:26:06[통신사 과징금 집중점검④] 공정위가 11월에 집착한 이유?…“이전 시점 증거 없어”
2025-03-16 10:47:13[통신사 과징금 집중점검③] "모욕감" 발언 없었다던 공정위, 방통위 삭제 요청
2025-03-15 09:34:33위메이드 “위믹스 해킹 은폐 의도 없었다… 전화위복 삼아 재발 방지 만전”
2025-03-17 14:02:16[현장] "이런 사제지간 없었다"…'하이퍼나이프' 관전 포인트는
2025-03-17 14:02:07부릉, 300억원 규모 투자 유치…“배달대행 시장 경쟁력 강화 박차”
2025-03-17 11:44:38"우영우는 잊어라"…박은빈X설경구, '하이퍼나이프'가 온다
2025-03-17 11:36:43카카오, 김범수 사임 후 경영쇄신위 종료…"새로운 조직 꾸린다"
2025-03-17 11:35:43핸드메이드 마켓 '아이디어스', 日 서비스…韓 작가 진출 지원
2025-03-17 11:2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