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세계 최초 3중 폴더블폰, 자체 칩셋 개발 등. 최근까지 중국 화웨이가 선보인 기술 굴기 목록이다. 여기에 '진정한 모바일 운영체제(OS) 독립'도 추가될 예정이다. 자국 기업들과의 협력으로 만든 차세대 OS를 본격 확장해, 글로벌 모바일OS 시장을 압도하는 안드로이드와의 결별을 이루겠다는 계산이다.
14일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데이터를 인용, 화웨이의 자체 OS인 '하모니OS'가 중국 내수에서 애플 iOS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하모니OS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19%. 애플 OS인 iOS는 17%를 기록했다. 안드로이드(64%)에 이어 하모니OS가 중국에선 2위 OS로 올라선 것이다.
하모니OS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탄생했다. 지난 2019년 미국으로부터 구글 안드로이드 OS 사용 제한을 받은 직후, 안드로이드 오픈소스에 기반해 만들었다. 이후 자사 기기 위주로 OS를 도입해 왔고,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OS 점유율도 증가했다.
화웨이는 작년 말, 안드로이드 오픈소스마저 벗어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안드로이드 앱을 지원하지 않는 '하모니 OS 넥스트'를 공개한 것이다. 앞서 2년간 개발 기간을 거친 해당 OS는 텐센트, 바이트댄스, 징동닷컴 등 본토 기업들과 협력했다. 다만, 안드로이드 앱이 지원되지 않기에 앱 개발자들은 해당 OS 전용 최적화 앱을 별도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가 화웨이 OS 생태계 독립을 위한 시발점이었다면, 올해는 행동으로 옮길 예정이다. 특히 내주 공개 예정인 화웨이의 신작 스마트폰으로 새로운 OS 확산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점쳐진다. 위청동 화웨이 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는 20일 새로운 '퓨라' 스마트폰을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그는 게시글을 통해 해당 제품은 퓨라의 새로운 폼팩터로, 하모니 OS 넥스트가 탑재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화웨이의 차기 스마트폰 신작은 클림쉘 형태의 폴더블폰인 '포켓3'로 점쳐졌다. 위 회장이 플래그십 퓨라의 새로운 폼팩터라고 언급한 만큼, 기존 포켓3가 퓨라 새 라인업으로 합류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퓨라 신작은 하모니 OS 넥스트를 공식 론칭하는 첫 스마트폰으로서, OS 성능을 인정받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갖게 됐다.
한편, 안드로이드와 결별을 택한 화웨이를 바라보는 업계 시선은 엇갈린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중국 내에서 화웨이에 대한 평가는 높은 편이다. 화웨이가 시도한 기술은 '검증된 것'으로 바라본다"면서, "그만큼 업계가 따르는 기업으로, 중국 내 기술 트렌드를 이끈다. 따라서 중국 자체 기술력에 기반한 해당 OS는 내수를 중심으로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강력한 애국 소비는 장단이다. 거대한 내수가 결국 점유율 확보를 이끌겠지만, 반면에 글로벌 모바일OS 측면에선 결국 고립될 우려가 있다"며, "현재 안드로이드와 iOS로 양분된 글로벌 모바일OS 시장에서조차, 소비자들은 기존 이용하던 OS를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화웨이OS는 소비자들에 있어 진입장벽이 존재할 수 있다"고 의견을 더했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통신사 과징금 집중점검③] "모욕감" 발언 없었다던 공정위, 방통위 삭제 요청
2025-03-15 09:34:331만원대 5G 요금제로 폭발성장?... “1월 알뜰폰 회선, 소폭 회복”
2025-03-15 09:27:17[DD퇴근길] "다 갚을게요"…채권 변제 약속한 홈플러스, 변수는?
2025-03-14 17:53:04[통신사 과징금 집중점검②] “담합 전제, 성립하지 않아”…흑연전극봉 국제 카르텔 사건은?
2025-03-14 14:54:39통신3사, 공시지원금 ‘더블로 가’...“갤럭시 S25 최대 50만원”
2025-03-13 20:06:51"'시청률' 쓰지 말자...방송광고시장 살릴 새 시청지표 마련 시급”
2025-03-13 18:04:13[DD퇴근길] "다 갚을게요"…채권 변제 약속한 홈플러스, 변수는?
2025-03-14 17:53:04[포토]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받은 김창경 디플정 위원장
2025-03-14 17:22:21[일문일답] 큐텐재팬, K-뷰티 일본 점유율 향후 20% 전망… 인기 요인은?
2025-03-14 17:05:03[현장] 구자현 큐텐재팬 대표 "K-뷰티, 연평균 64% 성장…독보적 경쟁력 갖춰"(종합)
2025-03-14 16:24:18[취재수첩] 게임특위 출범, 방향은 좋은데 속은 비었다
2025-03-14 15:34:16에임드 자회사, 아태 지역 핵심 마케팅 컨퍼런스 무대 오른다
2025-03-14 15: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