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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인수' 속타는 우리금융… 금융당국, 경영실태평가 3월중 가능할까

ⓒ우리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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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우리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등급에 따라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여부가 갈릴 공산이 큰 만큼, 우리금융으로선 초조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이다.

빠르면, 이달 내로 금융감독원이 결론을 짓고 심사 결과를 금융위원회와 우리금융에 공유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종 인수까지 오래 걸렸던 전례가 있기에 예단할 수 없다는 지적 또한 존재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이 금융당국에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지 두 달이 흘렀지만 아직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

당초 금감원은 2월 말까지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도출할 예정이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달 열린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 브리핑'에서 "은행감독국이 1월 24일 은행검사국으로 자회사 편입 심사 판단에 필요한 자료에 대해 송부 요청을 했다"며 "2월 중이라도 금융위에 관련 내용을 송부해야 금융위에서 3월에는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금감원이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송부하기는커녕 결론조차 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아직 당국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우리금융은 결과를 기다리는 입장이고, 자회사 편입을 위해 실무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달 중엔 금감원이 심사 결과를 금융위와 우리금융에 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늦어도 8월 말까진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 인수를 마무리 해야 하기에 언제까지 미룰 순 없기 때문이다.

작년 8월, 우리금융은 두 생보사의 모기업인 중국다자보험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당시 양측은 계약 불발 시 계약금의 10%(약 1550억원)가 날아가는 몰취 조항을 넣었다. 당국이 미적거리다 우리금융이 다자보험에 계약금의 일부를 헌납해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장 이번 주 내로는 경영실태평가 결과가 나오진 않을 것 같다"며 "3월 중엔 나오긴 해야 하는데 아직 확답을 드릴 순 없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으로선 최소한 2등급을 받아야 안심할 수 있다. 금융지주회사 감독규정에 따라 금융지주사가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경영실태평가 2등급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3등급을 받아도 보험사 인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감독규정 제10조에는 '등급 또는 기준 등이 미달하는 경우에도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정리 등을 통해 요건이 충족될 경우 금융위가 인정하는 경우에는 경영상태가 건전한 것으로 본다'고 명시돼 있다. 조건부로 인수를 할 수 있는 셈이다.

한편, 등급 여부와는 별개로 금감원 심사가 다음 달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지적 또한 존재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 DGB금융이 2등급을 받았으나 도중에 지주 회장 관련 문제가 생기면서 최종 인수까지 수 개월이 걸린 적이 있다"라며 "우리금융이 3등급을 받을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결과가 이번 달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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