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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추진 '싸이월드', 올해 못 보는 이유?…"재매각 추진"

지분 40% 보유 소니드, 사업권 매각 절차 밟아…핀테크 기업 등 3개 기업 숏리스트 확정

[ⓒ 싸이월드 홈페이지 갈무리]
[ⓒ 싸이월드 홈페이지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지난해 12월 부활을 예고했던 '싸이월드'의 미래가 또 다시 안갯 속에 휩싸였다. 올해 새로운 주인 '싸이커뮤니케이션즈(이하 싸이컴즈)'의 품에서 초개인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의 리뉴얼이 예상됐던 싸이월드는 데이터 복구에 드는 막대한 비용 및 인력 운용 등의 문제가 겹치며 4개월 여만에 '사업권 재매각'이라는 결과로 귀결된 모습이다.

11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싸이컴즈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는 '소니드'가 관련 지분 및 사업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소니드는 싸이컴즈 지분 및 싸이월드 사업권에 인수의향을 보인 기업 3곳을 숏리스트로 확정하는 등 관련 매각 작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숏리스트엔 글로벌 핀테크 기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싸이월드 사업권 재매각 배경은 데이터 복구와 그에 따른 비용이 변수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싸이컴즈는 지난해 9월 초 설립 이후 같은 해 11월 들어 기존 법인인 '싸이월드제트'로부터 싸이월드의 사업권 및 자산을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싸이컴즈가 기존 법인으로부터 인수 받은 데이터는 3200만명 회원과 170억건의 사진 데이터로 페타바이트(PB)규모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싸이컴즈는 다수의 가상머신으로 이뤄진 클러스터를 이용해 사진과 영상 등 자료에 대해 복원 작업에 나섰지만, 한 달여 만인 올해 1월부터 관련 작업을 중단했다는 후문이다. 서버 호스팅 업체에 내야 할 비용을 내지 못해 관련 서버가 오프라인 상태가 된 데다 싸이컴즈 직원들도 무급휴가를 받아 이를 운영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초기 싸이컴즈에 사업권 및 자금 인수와 개발 자금을 댔던 소니드의 지원도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소니드의 경우, 수 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주요 사업 영역인 기업 간 거래(B2B)가 아닌 개인 소비자 사업(B2C) 영역에 도전하다보니 주요 투자자들의 반발도 적지 않았던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공정에 사용되는 전자소재를 생산해 국내외 주요 디스플레이 제조사에 공급해 온 소니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해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손실은 54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소니드가 이번 매각 작업을 통해 싸이컴즈의 지분 및 싸이월드 사업권을 넘길 경우, 새로운 주인의 의지에 따라 관련 프로젝트 가동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업권을 획득한 기업이 곧바로 데이터 복원 작업에 착수하더라도 페타 규모의 데이터를 감안하면 사실상 올해 오픈은 어려울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사업권을 가져가는 기업이 지분 정리 등을 통해 기존 싸이컴즈 법인을 해산하고, 신설법인을 설립해 관련 프로젝트를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싸이컴즈 사정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실제로 (기존 법인을 청산하고) 신규 법인을 세워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부분도 논의된 적 있다"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기에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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