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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2025] 곽현영 삼성SDI "배터리 업계, 車 소비자 니즈 놓치고 있어…선제 대응해야"

'더 배터리 컨퍼런스 2025'에서 발표하고 있는 곽현영 삼성SDI 마케팅팀 팀장
'더 배터리 컨퍼런스 2025'에서 발표하고 있는 곽현영 삼성SDI 마케팅팀 팀장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삼성SDI가 전기차 수요 정체(Chasm)의 원인으로 부족한 전기차 모델과 배터리 업계의 대응 전략을 꼽았다. 내연기관차량(ICE) 대비 부족한 모델과 불충분한 요구 충족으로 전기차 구매 선택을 저해하고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를 배터리 업계가 선제적으로 대응해 소비자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폼팩터·케미스트리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현영 삼성SDI 마케팅팀장(상무)은 5일 서울 코엑스 '더 배터리 컨퍼런스 2025(TBC 2025)'에서 "자동차는 이동수단임과 동시에 복잡하며, 개인적이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의 합산"이라며 "이에 대한 권역, 용도, 개인 취향 등 다방면에서의 조사가 이뤄져야만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곽 팀장은 "기존 내연기관에서는 소비자가 고를 수 있는 차량의 선택지가 많았지만 전동화로 넘어가면서 이 부분이 부족해졌다"며 "전기차의 강점은 탄소중립이라는 감정적 요소와 신기술에 대한 접근성, 전비 등이다. 반면 충전, 높은 가격, 부족한 라인업, 배터리에 대한 불확실성은 소비자의 결정을 어렵게하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시장은 100여년에 가까운 산업을 구성하면서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라인업이 갖춰져 있다. 주행거리, 용도, 가구의 인원수, 지역별 특성에 따라 취사선택할 수 있어 사용자의 구매 선택에 큰 어려움이 없는 셈이다. 반면 전기차는 높은 배터리 가격과 부족한 차체 플랫폼 구성에 따라 세부적인 요구를 충족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곽 팀장은 "소비자가 있는 권역이나 용도별 요구뿐 아니라, 한 전기차 모델 안에서도 다양한 요구가 잠재돼 있다"며 "같은 트럭이라도 우체국에서는 일정한 거리를 반복적으로 움직이기에 급속충전이나 장거리 니즈가 필요없을 수 있고, 공사 용도라면 변칙적인 거리에 따라 장거리, 급속충전 니즈가 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모델 안에서도 다양하게 뻗어있는 소비자의 요구를 배터리 업체들이 제대로 짚지 못하고 있다. 이 점을 미리 파악해야만 전기차 OEM에게 (섬세한) 오퍼를 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원가 절감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화재 사고에 따른 안전성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그는 "차량의 전동화로 배터리가 탑재되면서 안전성에 대해 시장이 확신하고 있지 않아, 무결한 안전함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를 해결하려면 고장 발생이나 결함(Defect)없이 오래 쓸 수 있어야 한다. 내연기관 차량이 제공하는 수준까지 이르러야 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가 이같은 전기차 소비자 니즈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고도 밝했다. 전기차 OEM이 고려해야 할 소비자 니즈를 배터리 업체가 선제적으로 대응해 다양한 커스터마이즈 제품을 내놓고 있다는 설명이다.

곽 팀장은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는 크기와 높이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기술"이라며 "기존 배터리가 10개 들어갔다면 (가로)길이를 넓혀 5개만 들어갈 수 있게 최적화하는 식이다. 이렇게 배터리 개수를 줄이면 공정이나 에너지 재료비를 절감하면서도 훨씬 안전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인터배터리에서 론칭한 리튬인산철(LFP), (고전압) 미드니켈,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등 소비자 니즈를 아우를 수 있는 라인업으로 확장했다"고 덧붙였다.

안전성 요구에 대해서도 "열 전달 측면에서도 가스나 뜨거운 열이 (각형 배터리의) 정해진 배출구로 나올 수 있게 구성했고, 중간에 시트를 통해 열 확산을 방지하는 신기술도 적용했다"며 "특히 삼성SDI는 모든 공정, 모든 셀을 100% CT 엑스레이로 검사해 문제가 생길 시 그 원인을 철저히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곽현영 팀장은 "이뿐만 아니라 건식 전극 공정 등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개발 중에 있으며, 전고체 배터리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기차 소비자들이 원하는 요소들이 파도가 돼 물결처럼 오고 있고, 삼성SDI는 이 물결이 어떤 니즈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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