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워런 버핏은 '썰물이 빠질 때 누가 발가벗고 수영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전 여기에 한 마디 덧붙이겠다. '밀물이 다시 들어올 때, 누가 가장 좋은 배와 최고의 선원을 보유했는지도 알 수있다'. 그 배가 바로 노키아다."
노키아는 오는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5를 앞두고, 전일(2일) 바르셀로나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언론 및 애널리스트 대상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연사로 나선 페카 룬드마크(Pekka Lundmark) 노키아 CEO는 지난 5년간의 경영 성과를 위와 같이 평가했다. 이달 말 CEO직 은퇴를 앞두고 그간의 소회를 밝힌 것이다.
룬드마크 CEO는 지난 2020년 3월 경영난 위기를 겪던 노키아의 구원투수로 임명됐다. 지난 1865년 제지 회사로 설립된 핀란드 기업 노키아는 2000년대까지 휴대폰 강자로 군림했다. 스마트폰 산업에서 뒤처진 뒤 통신장비 업체로 변신해왔으나, 룬드마크 CEO 취임 당시는 5G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은 것으로 평가됐다.
취임 직후부터 노키아의 과거 명성 되찾기에 초점 맞춘 룬드마크 CEO는 5G를 넘어 6G 리더십에 집중해왔다. 이날 룬드마크 CEO는 "지난 5년간 제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업적은 노키아가 다시 기술 리더십을 되찾았다는 점"이라면서, "2020년은 5G에 있어 상당히 큰 어려움에 직면했으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1년부터 이듬해까지 통신 장비 업계에 투자 붐이 일어났으나, 2023년부터 투자 규모가 축소되면서 시장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따라 노키아도 어려운 상황을 겪었으나, 기술력 및 파트너사와의 단단한 협력을 통해 반등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룬드파크 CEO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경우 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그는 최근 업계 상황을 짚으면서, 노키아의 경쟁력을 언급했다. 룬드마크는 "AI와 클라우드에 대해서들 이야기하는데, 노키아는 '신뢰할 수 있는 연결성'을 기술 근간으로 한다"면서 "이를 통해 AI, 클라우드, 디지털화 전반의 혜택을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객사가 총소유비용(TCO)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화, 자동화, 상호운용성과 수익화 솔루션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및 오픈랜(개방형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룬드마크는 CEO는 "코어 네트워크는 특히 중요한데, 5G 독립형 네트워크 개발이 예상보다 더딘 속도로 진행된다는 업계 논의가 있었다"며, "이는 사실이지만, 가속화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는 120건 이상의 5G 독립형 코어 네트워크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60개 서비스 업체가 해당 기술을 도입한 상태"라며 자사 기술력을 치켜세웠다.
자동화와 클라우드화에 있어서는 AI 기반 신제품을 통해 RAN부터 유선 광대역, IP 네트워크, 광 네트워크에 이르기까지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적용한다. 그는 " 자동화와 생성형 AI를 통해 가능해진 일"이라며 "미국 댈러스에 AI RAN 센터를 운영 중이며, 이 센터는 노키아, KDDI, 소프트뱅크, 티모바일 US, 엔비디아가 협력해 운영하는 파트너십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또한 통신 서비스 제공업체와의 상호운용성 및 AI 를 통해 수익화를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성장 기회로는 데이터 센터와 인피네라 인수를 꼽았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오는 202년까지 10억달러 추가 순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대표적인 고객사다.아울러 며칠 전 마무리한 인피네라 인수를 통해 노키아는 향후 광 네트워크 규모 확대, 웹 스케일러 협력 강화, 미국 내 입지 강화 등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지난 4분기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비롯해 고객사 확보 증가 추세인 모바일 네트워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클라우드 및 네트워크 서비스는 5G 코어 프라이빗 무선 사업을 확대 및 엣지 컴퓨팅 비즈니스 확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노키아 테크놀로지스의 경우 애플과 삼성 등 스마트폰 업체와의 라이선스를 갱신했다"며 "자동차, 소비자 가전, IoT, 비디오 스트리밍 분야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와 계약 체결했고,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약 11억 유로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룬드마크 CEO는 저스틴 호타드 전 인텔 AI 수장에게 노키아 CEO를 넘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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