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지난해 인공지능(AI) 사업을 위한 여유 자금을 대거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비용(CAPEX) 등 유형자산은 줄어든 반면 투자 여력을 의미하는 현금성 자산은 늘어난 가운데, 올해 AI 투자를 위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현금성 자산은 2023년 5조1552억원에서 2024년 7조424억원으로 36.6% 확대됐다.
지난해 현금성 자산의 증가폭은 LG유플러스가 가장 컸다. 지난해 LG유플러스의 현금성 자산은 9653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54.3%(3396억원) 늘었다. 절대 액수로는 KT가 가장 컸다. 지난해 현금성 자산의 증가액은 9499억원(29.5%)으로, 총액은 3조7295억원이었다.
같은기간 SK텔레콤의 현금성 자산은 2023년 1조7499억원에서 2024년 2조3476억원으로, 34.2%(5977억원) 늘었다.
특히, 지난해 현금성 자산 확보를 위해 3사 모두 CAPEX를 줄이는 공통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CAPEX는 각각 12.7%, 6%, 23.6% 줄었다.
이에 더해 SK텔레콤은 지난 한해 운전자본의 효율성을 높였다. 매입채무(줘야할 돈)을 늘리는 한편, 매출채권(받아야할 돈)은 줄였다. 특히, 현금을 받지 못하고 채권 형태로 쌓아뒀던 자산을 지난해 상당분 털어냈다. 이는 약 6000억원 수준이다.
이렇게 확보된 여유자금의 상당 규모는 AI 사업 투자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3사는 연내 AI 사업 성과 가시화를 약속한 상황이다. 지난해 AI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초 체력을 갖추는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수익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각오다.
먼저, SK텔레콤은 연내 AI 기업사업(B2B) 영역에서 30% 성장을 약속했다. 이미 성과가 일부 가시화된 AI 데이터센터(DC)를 중심으로, AI B2B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에 따른 성과가 반영될 전망이다. 지난해 가산 AI DC를 함께 오픈한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Lambda)와 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를 선보인다. 지역에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거점을 마련하는데에도 집중한다.
B2C 영역에선 연내 에이닷의 유료화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유료화 기반은 이미 갖춰졌다는 판단으로, 요금제와의 결합상품 출시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어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AICT 기업으로의 구조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올 상반기 보안을 강화한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상품과 한국어를 학습한 'GPT4 기반 AI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전체 매출에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이 기여하는 부분을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지난해 IDC 사업에서 전년 대비 9.2% 증가한 3565억원 매출을 달성했던 가운데, 2027년 준공 예정인 파주 AIDC를 필두로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차세대 냉각 솔루션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부턴 저수익사업 정리에 따른 효과도 일부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통신3사는 지난해부터 기존 전략사업이었던 플랫폼 사업을 순차적으로 접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형태를 보이다가 올 하반기부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IB 관계자는 “(지난해) CAPEX를 줄이는 한편, 조직을 개편하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흐름이 3사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라며 “(현금성 자산 수준을 감안하면) 올해 각사가 최소 2000~3000억원을 (AI에) 투자할 여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KT·네카오·메가존 합류"…ICT기업 품은 한경협, DX 혁신 꿈꾼다
2025-02-20 15:34:56[틈새유통] 금·금고부터 가전까지…T커머스 인기 상품 한 눈에
2025-02-20 14:29:07이훈기 의원, 통신사 최대주주 변경 시 공익성 심사 강화 법안 발의
2025-02-20 13:00:25과기정통부, 비면허 주파수 활용해 ICT 혁신 가속화한다
2025-02-20 12:00:00국세청 특별 세무조사 받는 SKT…"C&C와 거래의혹 사실무근"
2025-02-20 11:02:10넷마블 ‘킹아서: 레전드라이즈’, 복수를 꿈꾸는 황비 ‘샬롯’ 등장
2025-02-20 16:56:48위메이드, ‘레전드오브이미르’ 정식 출시… 다양한 이벤트 진행
2025-02-20 14:28:48[일문일답] 우버, 리브랜딩 후 이용률 50% 증가…"올해 빠르게 성장할 것"
2025-02-20 14:28:16"택시 비용처리 자동으로"…우버, 업무용 이동 서비스 국내 첫 출시
2025-02-20 13:49:09애니메이션 영화로 돌아온 '퇴마록', 미리보는 '관람 포인트'는
2025-02-20 11:31:18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플래그십 업데이트…"저비용·고성능 AI"
2025-02-20 11:3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