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5일 오전 11시, 홍대 T팩토리가 개점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체감 온도가 영하 15도에 육박하는 혹한의 날씨에도 많은 이들이 연인, 가족, 친구들의 손을 붙잡고 삼삼오오 T팩토리 내부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이 T팩토리를 방문한 이유는 오는 26일까지 진행하는 '굿나잇, T팩토리'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서다. 2020년 10월 오픈 이래 약 4년 간 총 19번의 전시를 진행하며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은 T팩토리는 이번 전시를 끝으로 홍대에서의 운영을 마무리하고 재정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홍대에서의 운영을 마무리하는 전시 특성상 T팩토리 내부는 요정들이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T팩토리 내부는 꿀잠 콘셉트에 맞춰 나비가 날아다니는 구름 가득한 밤하늘 풍경에 은은한 조도의 조명, 폭신한 빈백과 쿠션 등의 전시물로 채워졌다.
1층은 T팩토리의 요정인 '누비'와 '누아'가 꿀잠을 잘 수 있도록 3가지 미션을 수행하고 굿즈를 받는 '스탬프 투어'를 진행하도록 서재, 침실, 거실 등으로 꾸며졌다.
3가지 미션 중 하나인 '베드타임 스토리 만들기'는 ▲요정의 방 ▲낡은 열쇠 ▲숲 속 비밀의 문 ▲은빛 고양이 ▲푸른 머리의 소년 카드 등 5종의 카드 가운데 하나를 골라 뒷면에 적힌 동화를 읽고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 사이에 들어갈 이야기를 직접 적어 크루에게 확인받는 구조로 설계됐다. 'T팩토리의 요정들이 잠들기 전에 읽을 동화를 만드는 미션'이라는 콘셉트 아래 짧은 글짓기를 체험할 수 있다.
'긴장 풀기' 미션은 T팩토리 내부에 비치된 애플워치를 착용하고 심박수를 잰 후 모래시계를 뒤집고 난 이후의 심박수를 다시 측정해 사진으로 촬영하는 방식이다. 애플워치를 차고 심박수를 측정해 처음 측정보다 낮아지거나 80bpm 이하 심박수를 크루에게 인증하면 미션이 완료된다.
계단을 올라 1.5층에 마련된 바닷가 콘셉트의 공간에 가면 '간식 함께 찾기' 미션을 진행할 수 있다. 모래사장에 숨겨진 모형 별사탕 5개를 찾아 바구니에 담고 크루에게 전달하면 미션을 완료할 수 있다. 'T팩토리 요정들이 밤 동안 바닷가에 떨어진 별사탕을 먹고 산다'는 설정을 통해 동화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순서에 관계없이 3가지 미션을 모두 완료하면 2층 '보물창고'에서 네 번째 스탬프를 받아 최종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 스탬프를 모두 받아 완성된 그림은 요정이 꽃밭 사이에 난 길을 따라 미지의 공간으로 나아가는 모습이다.
김보미 T팩토리 팀장은 "지난 4년간 T팩토리와 함께해 준 모든 고객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더욱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올 T팩토리를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스탬프 투어가 끝나면 2층에 마련된 상시 홍보관 '스크트.ZIP'도 감상할 수 있다. 스크트.ZIP은 소리나는 대로 '집'의 분위기 아래 압축파일(zip)처럼 SK텔레콤의 다양한 서비스를 한 번에 모아놓은 전시공간이다.
스크트.ZIP 전시관에선 만 13세 이상 34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한 '0청년 요금제' 관련 이벤트를 체험할 수 있고 '에이닷 전화'를 통한 통화요약 서비스도 만나볼 수 있다. 에이닷의 '뮤직 에이전트' 기능과 반려동물용 AI 진단 서비스 '엑스칼리버', SK텔레콤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서비스도 체험 가능하다.
전시관 뒤편에 마련된 공간엔 ▲T1 굿즈 전시존 ▲필모톡 출연 아티스트 엽서 ▲애플·삼성 디지털 스토어 등 각 영역에 특화된 전시·구매처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4일 사전개통을 시작한 삼성전자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5' 시리즈도 해당 공간에서 체험 가능하다.
2층까지 둘러본 이후 퇴장하는 동선을 따라가다보면 1층에 마련된 포토존과 방명록이 눈에 띈다. 포토존엔 T팩토리의 지난 여정을 돌아볼 수 있는 추억의 사진들이 전시돼 있고, '거울 포토존'을 통해 인증사진도 남길 수 있다. 그동안 T팩토리는 내 감정을 마주하는 '감정 과수원', 세계 주류 문화 체험 '호록', 도파민 디톡스 체험 '송글송글 찜질방' 등 지난 4년 간 다양한 전시와 월별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특히, 방명록엔 T팩토리 응원과 함께 운영 종료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는 방문객들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었다. 한 방문객은 방명록을 통해 "4년 동안 T팩토리 전시, 공연, 이벤트가 있어 그동안의 시간이 정말 재밌었다"며 "잠시 동안의 안녕이지만 언젠가 다시 좋은 공간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리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굿나잇, T팩토리 전시로 4년 간의 홍대 시대를 마감하게 된 T팩토리는 올 하반기 중 새로운 곳에서 리뉴얼 오픈할 것으로 알려졌다. 4년 간의 여정을 함께 한 직원부터 방문객까지 모두 복합문화공간인 T팩토리에서의 경험과 추억을 간직한 채 다시 만날 새로운 T팩토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장에서 근무중인 김경주 T팩토리 매니저는 "홍대 T팩토리는 에너지를 통해 2030세대 뿐만 아니라 온 가족들이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의 역할을 해왔는데 마지막 전시라고 하니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신다"며 "하반기에 다른 곳에서 재개장하게 되면 많은 분들이 찾아주실텐데 그때도 많은 분들에게 감동과 재미, 여운을 줄 수 있는 T팩토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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