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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AI 패권 경쟁 속 크래프톤, 주가도 게임도 새 국면

크래프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에서 AI 파트너와 함께 전투에 임하는 모습. [ⓒ엔비디아 유튜브 영상 캡처]
크래프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에서 AI 파트너와 함께 전투에 임하는 모습. [ⓒ엔비디아 유튜브 영상 캡처]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크래프톤 주가가 인공지능(AI) 패권 경쟁 속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 발표, 딥시크발 AI 훈풍과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 경영자(CEO)와의 만남 등 호재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 주가는 글로벌 AI 거물들과의 스킨십이 잦아진 지난 한달 사이 33만5000원(1월3일)에서 36만2500원(4일 종가 기준)으로 8.21% 상승했다. 이날도 장 초반 전일 대비 2.76% 오른 37만25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5’에서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CPC(Co-Playable Character) 기술을 발표했다.

CPC는 기존 NPC(논플레이어블캐릭터)와 달리 이용자와 자유롭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캐릭터다. 특히 사람처럼 상황을 인식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크래프톤은 이를 대표작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와 차기작 ‘인조이’에 적용할 계획이다.

4일에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가 회동을 가져 이목을 끌었다. 두 수장은 이날 오픈AI의 플래그십 모델을 비롯한 고품질 대형언어모델을 기반으로 CPC 개발과 게임 특화 AI(인공지능) 모델 최적화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부상도 크래프톤 주가 상승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딥시크는 오픈소스 AI 모델로, 라이선스 비용 없이 자유롭게 수정하고 최적화할 수 있다. 저비용으로 높은 품질의 CPC를 개발하고 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서 AI로 설계된 NPC들과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는 모습. [ⓒ엔비디아 유튜브 영상 캡처]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서 AI로 설계된 NPC들과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는 모습. [ⓒ엔비디아 유튜브 영상 캡처]

크래프톤은 AI 기술을 게임 개발에 적극 도입하며 글로벌 게임업계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업무 전반에 생성 AI를 활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자회사 렐루게임즈 등을 통해 AI 기술을 게임 재미로 활용하는 시도들을 잇달아 선보이는 중이다. 동종 업계 경쟁사들이 AI를 단순 개발·운영 도구로만 활용하는 것과는 차별화된 행보다.

엔비디아와 오픈AI 등 글로벌 AI 기업들이 크래프톤과 협력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비롯된다. AI 기업 입장에서 크래프톤은 AI 기술을 실제 게임 환경에서 테스트하고 실용화하기에 최적의 파트너다. 게임산업과의 접점 확대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도 기대할 수 있다.

AI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AI 동맹’ 전선이 형성되고 있는 현 상황은 크래프톤에 꾸준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크래프톤이 최신 AI 기술 도입 속도를 높여,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하며 차세대 게임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작 모멘텀에 더해 AI 시장 변화에 따라 주가가 지속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크래프톤이 오는 3월28일 CPC를 도입해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 ‘인조이’는 중요한 시험대다. 인조이는 현실을 게임에 생동감있게 녹여낸 PC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인조이가 AI 기반 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모멘텀은 더욱 다각화하고 장기화될 전망이다.

한편, 상상인증권 최승호 연구원은 딥시크의 파급력에 주목하며 크래프톤을 AI 기술의 최대 수혜주로 평가했다. 그는 “게임과 고성능 AI의 결합이 본격화될 시점을 내년으로 예상했으나, 현재 상황대로라면 그 시기가 더욱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며 “크래프톤은 AI 최대 수혜주일 뿐만 아니라, 산업 내 톱픽(Top-pick)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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