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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4개국 요금 인상, 한국은?"…넷플릭스 대답은 "글쎄"

4일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열린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현장에서 넷플릭스 관계자들이 취재진과 질의응답(Q&A)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기환 넷플릭스 논픽션 부문 디렉터, 김태원 넷플릭스 영화 부문 디렉터,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 배종병 넷플릭스 시리즈 부문 시니어 디렉터, 고현주 넷플릭스 커뮤니케이션 시니어 디렉터. [ⓒ 디지털데일리]
4일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열린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현장에서 넷플릭스 관계자들이 취재진과 질의응답(Q&A)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기환 넷플릭스 논픽션 부문 디렉터, 김태원 넷플릭스 영화 부문 디렉터,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 배종병 넷플릭스 시리즈 부문 시니어 디렉터, 고현주 넷플릭스 커뮤니케이션 시니어 디렉터.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넷플릭스가 지난달 말 미국, 캐나다,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등 4개국에서 요금을 인상하자 국내 요금제 또한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선 넷플릭스가 2021년 이후 요금제 인상이 없었던 만큼, 주요 국가의 가격 변동 시기와 맞물려 변화가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처럼 넷플릭스가 세계적으로 요금제를 인상하는 배경엔 '콘텐츠 투자' 목적이 깔려 있다. 제작·인건비에 투입되는 자금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유료 가입자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넷플릭스 입장에선 광고형 요금제를 통한 수요층 확대나 요금제 조정에 따른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증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넷플릭스는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당장 요금제에 변화를 주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4일 열린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현장에서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가 직접 밝힌 입장이다. 그는 이날 현장에서 요금제 인상 계획 관련 질의에 대해 "저희가 (한국에서) 2021년 이후로 요금을 올린 적이 없다"며 "앞으로 영영 안 올릴 것이라는 말씀을 드릴 순 없지만 현재 계획되거나 발표한 부분은 없다"고 답했다.

다음은 이날 현장에 참석한 강동한 한국 콘텐츠 부문 VP, 유기환 논픽션 부문 디렉터, 김태원 영화 부문 디렉터, 배종병 시리즈 부문 디렉터, 고현주 커뮤니케이션 시니어 디렉터 등 넷플릭스 관계자들과의 일문일답.

Q. 오징어게임 시즌2, 솔로지옥 시즌4, 중증외상센터가 글로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세 작품이 글로벌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공통점이 있다면.

A. 배종병 디렉터: 오징어게임 시즌2, 중증외상센터 등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글로벌로도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스타트를 잘 끊었으니까 나머지 15개 작품도 더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길 기원하며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A. 강동한 VP: 항상 대중의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굉장히 떨린다. 좋은 한 해를 시작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며 뿌듯하기도 하다. 올해도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아서 더 기대가 되는데 하나만 뽑으라고 하면 못 할 것 같다. 자식같은 느낌인 데 '나는 니가 제일 좋아' 이럴 수 없지 않겠나(웃음).

Q.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배우 출연료가 예전보다 많이 올라서 넷플릭스도 콘텐츠 제작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장 올해 올해부터 내년까지 그런 부분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는 지.

A. 강동한 VP: 제작비 관련 많은 기사들을 봤고 다양한 얘기를 들었다. 제작자나 스튜디오 관계자와 만나면 화두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몇 가지 요소로 나눠볼 수 있는데 작품의 야망에 대한 크기나 거기에 들어가는 공정을 위한 기간에 있어선 제작비가 충분히 투입돼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 외적인 부분에선 한국 콘텐츠에 대한 경쟁이 굉장히 치열한 상황에서 특출나게 뛰어난 연기자나 스태프들이 계신데 이런 시장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부분들이 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넷플릭스 작품의 경우 6개 회차부터 16개 회차까지 다양하게 구성되는데 배우분들이 와서 작업하는 기간은 기존 방송 16개 회차를 하는 데 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회차당 나눠서 계산하고 얘기하기 시작하면 잘못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작비가 충분하게 들어가는 곳에 자금을 투입하고 스튜디오나 제작사도 책임감 있게 잘 운영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희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크라임씬 제로. [ⓒ 넷플릭스]
크라임씬 제로. [ⓒ 넷플릭스]


Q. '크라임씬 제로'나 이제 '약한영웅2'의 경우 다른 플랫폼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넘어온 작품인 만큼 넷플릭스에서 조금만 삐끗해도 비교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부담은 없나.

A. 유기환 디렉터: 크라임씬 제로는 제작진이 저에게 선택해 주신 프로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 JTBC에서 첫 방영을 했고 그 다음 시즌이 티빙으로 갔다. 이제 (제작진이) 글로벌 팬들에게 선보이고 싶다고 넷플릭스를 선택해 주신 건데 플랫폼 차이에 의한 부담 같은 것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제작진 분들이 가장 잘 알고 계시다. 크라임씬은 어디서 만들든 본질적으로 가장 재밌는 이야기를 추구하기 때문에 (플랫폼의) 송출 차이보다는 매번 새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그 본질에 집중하고 있다.

Q. 넷플릭스가 도입한 일일 예능 콘텐츠의 필요성과 바라는 기대치가 있다면.

A. 유기환 디렉터: 기본적으로 당연히 1년 내내 매일 재미있는 예능들을 많이 선보이고 싶다는 의도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다. 예능 같은 경우 시즌제로 많이 해왔는데 보통 그런 경우 (한 시즌이 끝나면) 1년을 기다렸다가 2~3주 정도 제공하고 끝나버린다. (소비자의 콘텐츠 소비 패턴상) 한국은 TV에서부터 매주 챙겨보는 예능에 익숙하기 때문에 구독자 취향을 더 저격하는 한편 매일 새로운 즐거움을 드린다는 마음에 시도하게 됐다.

Q. 경쟁사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이제 가시권에 들어온 것 같은데, 어떤 생각이 드는지.

A. 강동한 VP: 해당 플랫폼을 소유하고 있는 CJ 등 모기업이나 지상파와 가깝게 일하고 있어 관련 이슈를 계속 듣고 있다. 그런데 이런 변화들은 티빙·웨이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스트리밍이 자리를 잡기는 했으나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많고 시청자를 만족시키는 서비스나 콘텐츠의 조합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들이 계속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Q. 네이버, 통신 3사 등과의 협력을 통해 넷플릭스를 보는 선택지를 다양화했다. 파트너십 중 어떤 곳의 성과가 가장 좋은가. 특히 네이버의 경우 광고형 요금제로 볼 수 있는데 해당 모델의 경우 국내 성과는 어떠한 지.

A. 강동한 VP: 저도 개인적으로 네이버멤버십 회원이었다. 네이버멤버십에 넷플릭스가 들어감으로써 네이버 입장에선 멤버십 안에 넷플릭스가 포함돼 외연을 확장할 수 있었고, 저흰 좋은 가격에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제공해 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어서 안 할 이유가 없었다.

현재 (네이버멤버십 연계와 관련된) 성과는 상세힌 모르겠지만 글로벌 수치로는 광고형 요금제가 있는 국가에서 약 55%가 해당 요금제를 선택하는 상황으로 안다. 그 정도면 굉장히 폭발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하는데, 해당 요금제 회원 수가 전 분기 대비 약 30% 정도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굉장히 성과가 좋고 네이버도 행복한 파트너십인 것 같다. 제가 파트너십 담당은 아니지만 알고 있기론 추가적인 다른 파트너십을 당장 발표할 계획은 없다. 준비하는 것은 많은 것으로 안다.

폭싹 속았수다 스틸 컷. [ⓒ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스틸 컷. [ⓒ 넷플릭스]


Q. 최근 미국 등 4개국에서 요금제가 인상이 됐는데 콘텐츠 투자 확대 때문에 이런 결정을 한 것으로 안다. 향후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확대되나. 한국 요금제 인상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A. 강동한 VP: 가입자 수익으로 저희가 더 좋은 콘텐츠를 더 많이 만들고 또 기쁨을 드리기 위해 가끔 요금을 올리기도 하는데 한국 같은 경우 2021년 이후로 요금을 올린 적이 없다. '2021년 이후로 도대체 오르지 않은 게 무엇인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 저흰 5500원 광고형 요금제도 론칭하는 등 다양한 파트너십을 진입장벽을 낮추는 노력을 해왔다. 여러 부분을 고려해 봤을 때 '2021년에 올렸었기 때문에 앞으로 영영 안 올릴 거다'란 말씀을 드릴 수는 없겠지만 지금 계획 및 발표할 부분은 없다.

Q. 3월 7일 공개하는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금요일 마다 네 차례에 걸쳐 공개되는 점이 특이하다. 이는 그간 넷플릭스가 진행해온 전략과도 다른 것 같은데 어떤 배경이 있나.

A. 배종병 디렉터: 폭싹 속았수다는 4개의 막으로 구성돼 4주에 걸쳐 3월 한 달 간 시청자분들을 찾아뵙게 된다. 넷플릭스는 창작자와 논의를 통해 해당 작품의 창작 의도에 맞고 재미있게 즐길 공개 방식을 선택해왔는데 폭싹 속았수다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4막으로 펼쳐질 작품이란 부분을 감독·작가님과 함께 얘기했고 시청자분들이 보기시기에도 가장 알맞겠다는 판단으로 결정하게 됐다. 이전에도 경성크리처, 종이의 집 등을 통해 다양한 론칭 패턴을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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