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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매운 맛' 보여준 금감원… "우리금융 부당대출 350억이 아닌 730억"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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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금융당국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루된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해 약 400억원에 달하는 부당대출을 추가로 적발했다. 또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도 부당대출이 확인되는 등 예상대로 '매운 맛'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2024년 지주 은행 등 주요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상은 우리금융·은행을 비롯해 KB금융·국민은행, NH농협금융·은행, 신한투자증권, 토스뱅크다.

가장 이목이 집중됐던 우리은행에서만 검사 결과 총 2334억(101건) 규모의 부당대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손 전 회장과 관련된 부당대출은 무려 730억원에 달한다.

금감원 측은 기존 현장검사 때 확인된 350억원 외에 다시 임직원이 연루된 부당대출 380억원을 추가로 적발했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정기검사를 통해 손 전 회장과 관련된 부당대출이 730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 중 451억원은 임종룡 현 우리금융 회장 취임 이후 취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부당대출의 46.3%인 338억은 이미 부실화됐다"며 "손 전 회장 건 외의 나머지 1604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은 전 현직 고위 임직원 27명이 단기 성과를 내고자 부당하게 내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이 고위험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불성실하게 해 자본비율이 실제보다 높게 산출된 점 또한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룹 내 숨겨진 부실 위험 등 리스크를 모두 반영할 시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0.01~0.02%포인트(p)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작년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는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이 리스크위원회 개최 전에 이사회를 서둘러 개최했다는 것이다. 우리금융 내규에 따르면, M&A를 추진할 시 이사회 내 리스크관리위원회 사전 심의를 먼저 거쳐야 한다.

그러나 지난 8월 두 생보사의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당시, 리스크위원회와 이사회는 20분 간격을 개최됐다. 금감원 측은 리스크위원회 심의 내용이 이사회 안건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 외에 나머지 금융회사들도 정조준했다. 금감원 측은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에서도 각각 892억원, 649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 결과 발표는 중간 브리핑 성격을 띠는 만큼, 1분기 이후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어 이번에 확인된 경영 및 관리상 취약점을 중심으로 감독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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