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e비즈*솔루션

[종합] 그룹사 매출 하락? 클라우드 성장 주춤?…삼성SDS 실적에 쏟아진 질문들

삼성SDS타워 [Ⓒ 삼성SDS]
삼성SDS타워 [Ⓒ 삼성SDS]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삼성SDS가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영업이익이 주춤했지만, 연간 실적은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대체로 선방했다.

하지만 증권가 반응은 미묘했다. 기반 매출인 IT서비스 매출이 그룹사의 IT투자 축소 움직임으로 인해 줄었고, 회사가 자신하던 클라우드 사업 성장도 전보다 기대치가 낮아진 분위기가 감지되면서다. 다만 삼성SDS는 일시적인 실적 하락일뿐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우려 진화에 나섰다.

◆ SI사업 매출 하락, 수익부진 나비효과

23일 삼성SDS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13조8282억원, 영업이익 9111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보다 매출액은 4.2%, 영업이익은 12.7%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의 경우 매출 3조6423억원, 영업이익 211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4% 감소했다.

사업부문별 지난해 연간 실적을 보면, 우선 시스템통합(SI)과 IT아웃소싱(ITO) 및 클라우드 사업을 포함한 IT서비스 사업의 연간 매출액은 6조4014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SI와 ITO 사업은 전년보다 각각 6.3%, 2.4% 연매출 하락이 있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 보면 SI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1.2% 하락해 마이너스가 더 두드러졌다.

이는 SI 주 매출원인 삼성 그룹사들이 경기침체로 IT투자를 줄이면서 물량이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분위기가 통상 4분기가 IT서비스업의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삼성SDS가 영업이익 하락을 겪은 이유로 해석된다.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정헌 삼성SDS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올해 계열사 상황이 작년보다 여의치 않으니 올해 매출 성장을 비계열사 쪽으로 늘리는 방향으로 간다면 작년보다 이익개선 눈높이를 낮춰야 하나”라는 질문에 “관계사들의 어려움은 우리도 느끼고 있지만 제품 수율과 성능 개선을 위한 제조 분야 관계사들의 투자는 올해 경영계획에도 반영돼 있고, 스마트팩토리 투자도 대대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작년과 비교해 비슷한 또는 상회하는 수준으로 계열사 매출 발생을 예측하고 있으며, 대내사업뿐만 아니라 대외사업도 성장하는 모습으로 가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 클라우드 사업 고성장세로 실적 상쇄

특히 삼성SDS는 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희망을 걸고 있다. 실제 SI 사업 부진을 상쇄한 것이 클라우드 사업이다. 클라우드 사업 연매출은 전년 대비 23.5% 상승한 2조3235억원을 달성했다.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 기반 클라우드서비스(CSP) 사업과 관리서비스(MSP) 사업에서 골고루 성장한 덕분이다.

다만 분기 매출로 보면 클라우드 매출도 전분기보다 5.9% 하락을 기록했다. CSP 사업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입점으로 공공 클라우드 전환 수요를 확보했지만 서비스형GPU(GPUaaS) 사용량이 감소한 탓이 컸고, MSP 사업도 금융·공공 매출이 증가했으나 제조업 매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실제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도 “과거 삼성SDS가 보여준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기대치를 봤을 때, 이번 4분기 실적을 보면 그 기대치가 낮아진 건 아닌지 기대보다 우려가 느껴진다”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정헌 부사장은 “작년에 관계사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삼성 금융사 대상으로 대형 사업을 수주했고 실질적으로 매출이 많이 발생했는데, 그 1단계가 작년 3분기에 끝났고 2단계를 올해 초부터 다시 추진하게 된다”며 “대외 사업에서는 금융 쪽으로 노력했지만 큰 실적이 없어 MSP 사업에서 어려움이 있었으나, 대한항공과 쿠팡 등 예상 못한 분야에서 사업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 올해 2분기부터는 MSP 사업도 다시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SDS가 클라우드 분야 신성장동력으로 강조했던 GPUaaS 사업의 매출 부진도 일시적 하락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서원석 삼성SDS IR팀장은 “지난해 4분기에 일부 고객에서 AI 학습 단계가 끝나며 순간적으로 GPU 가동률이 떨어졌지만, 올해는 그 2배까지는 아니더라도 높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까지 가동률을 올리면서 하반기부터는 투자도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올해 클라우드 사업에서의 계속적인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정영훈 클라우드서비스담당(상무)는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기업의 IT투자 축소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는 전년보다 15% 이상의 클라우드 성장이 전망되며, 삼성SDS는 시장보다 높은 성장을 목표로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소개한 삼성SDS의 최신 생성형 AI 서비스들도 클라우드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삼성SDS는 이번 CES에서 ▲브리티 코파일럿의 세계 최초 3개 이상 언어 ‘동시 통번역 회의 서비스’ ▲패브릭스의 ‘멀티 에이전트’ 기능 ▲국내 1위 업무 자동화 솔루션인 브리티 오토메이션을 각각 선보인 바 있다. 삼성SDS에 따르면 브리티 코파일럿의 동시 통번역 회의 서비스는 올해 3월 최초 출시를 계획했고, AI 에이전트 기능은 연내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 첼로스퀘어 앞세운 물류사업 실적 선방

물류 부문 연매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7조4268억원을 기록했고, 특히 디지털물류플랫폼 ‘첼로스퀘어’가 가입고객 수 1만9400개사를 돌파하는 등 지능형 공급망관리 수요를 흡수하며 성장세를 달렸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첼로스퀘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7% 성장한 3060억원이다.

다만 물류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해상·항공운임 전망에 대해선 향후 운임 하락이 예측되고 있어 물류 시황이 긍정적이진 않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이번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관세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화물 조기 선적량 증가로 지난해 12월부터 해상운임이 상승했고 그 기조가 1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나, 올해 전체로 확대해보면 새로 도입되는 신규 선박 캐파(생산능력)가 5.4% 증가가 예상되고 반면 글로벌 물동량 수요는 2.8% 증가가 예상된다”며 “수요와 공급 불균형으로 인해 글로벌 해상운임은 하락이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항공운임은 해상운임의 영향을 많이 받아 동반 하락이 예상되지만, 올해는 중국 등 아시아발 전자상거래 항공화물이 유지될 거라 해상운임 대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삼성SDS는 시황 변화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물동 수요와 캐파 공급 등 여러 부분을 확인해 운임 시황을 예측하고 있고, 지정학 리스크도 면밀히 모니터링해 고객을 위한 운임 경쟁력을 지속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SDS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배당안을 주당 29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배당성향을 30% 수준으로 한다는 3개년 배당정책에 따른 것이다.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