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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세계 최대 기술 무대 폐막…AI와 전장 성과, 도전과제 엿보다

CES 2025가 열린 미국 라스베가스 컨벤션홀 전시홀 인파.
CES 2025가 열린 미국 라스베가스 컨벤션홀 전시홀 인파.

CES 2025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약 18만 명의 관람객이 참석한 이번 전시는 AI와 전장 기술 중심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며 전 세계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발표와 한국 주요 기업들의 기술 경쟁이 두드러졌다.


◆ 젠슨 황, AI 혁신 선봉에서 CES를 장악하다

CES 2025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단연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발표였다. 지난 2017년 이후 8년 만에 CES로 젠슨 황을 보기 위해 참관객은 기조연설이 시작되는 2~3시간 이전부터 행사 장소를 가득 메우고 끝없이 줄지었다. 이 자리에서 차세대 기술과 혁신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그는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모든 산업의 기반"이라며, AI 기술과 엔비디아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5 기조연설에서 블랙웰 기반의 지포스 RTX 50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5 기조연설에서 블랙웰 기반의 지포스 RTX 50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젠슨 황은 발표 다음 날 SK그룹 최태원 미팅을 갖고 협력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HBM 공급 등과 관련해서 "이미 다 실무진끼리 정해서 올해 공급량 등은 다 결정됐고 (이번 만남에서) 그걸 확인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회장과 짧은 대화를 나누며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젠슨 황은 "AI와 HBM 메모리 기술의 결합은 차세대 컴퓨팅 혁신을 이끌 중요한 요소"라고 언급하며, SK하이닉스의 기술력에 높은 기대를 드러냈다.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전시관에서 최태원 SK 회장(중앙)이 SK부스를 찾아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전시관에서 최태원 SK 회장(중앙)이 SK부스를 찾아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 최태원, 반도체 수장들과 CES를 누비다…이재용 불참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이번 CES에 불참한 가운데,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한국 반도체 수장들을 이끌고 현장을 주도했다. 최태원 회장은 CES 주요 부스를 방문하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흐름을 직접 확인했고, 전장 및 데이터센터 시장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태원 회장은 특히 한국 기업들의 전장 기술력을 강조하며, "AI와 전장이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결정지을 핵심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전시 기간 동안 다수의 해외 자동차 및 IT 기업 고위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지며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의 부재 속에서 프라이빗 부스를 중심으로 조용한 전시를 이어갔다. 이번 CES에서 삼성은 대규모 공세 대신 신기술 소개에 집중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AI 기술력을 선보였다.

LG AI 홈.
LG AI 홈.


◆ AI 홈대결…이성의 삼성 vs. 감성의 LG

AI 기술은 CES 2025 전반을 관통한 주제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AI 기술을 가정용으로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를 두고 대결을 벌였다. 삼성전자는 이성적이고 실용적인 AI 시스템을 강조하며 사용자의 일상을 정밀하게 분석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싱스( SmartThings)'를 선보였다.

반면 LG전자는 '공감 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을 강조하며, AI가 사용자의 감정과 행동에 반응하도록 설계된 AI 홈 솔루션을 내놓았다. LG 씽큐 홈은 실시간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감성적 연결을 강화한 점에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TCL 부스 입구.
TCL 부스 입구.


◆ LG 겨냥한 TCL의 도발…체험형 부스 전략으로 압도

중국 TCL은 이번 CES에서 LG전자를 겨냥한 듯한 전시 전략으로 주목받았다. TCL은 LG전자 바로 옆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하며,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 외국인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TCL의 게이밍 모니터 체험 공간은 특히 높은 평가를 받으며 관람객들로 붐볐다.

TCL이 선보인 스마트 안경은 번역 기능을 통해 언어 장벽을 허무는 혁신을 제시하며 관람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LG전자가 고급스러운 비주얼로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면, TCL은 실질적인 체험 기회를 강조하며 대중성에 초점을 맞췄다.

CES 2025 부스를 돌아보는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CES 2025 부스를 돌아보는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 전장, 패키지기판 부품 주목…삼성전기vsLG이노텍

전장 기술은 이번 CES에서 한국 기업들이 가장 강조한 분야였다. 삼성전기는 프라이빗 부스에서 MLCC, 실리콘 캐패시터, 하이브리드 렌즈 등을 전시하며 차량용 부품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장덕현 사장은 "중저가 차량에도 ADAS와 자율주행 기술이 확산되며 전장 부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전장을 중심으로 한 구성을 통해 전장 사업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FC-BGA와 차량용 AP 모듈, ADAS용 센서 등 전장 기술력을 총망라한 전시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 협력하며 전장 부품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CES 2025는 AI와 전장 기술이 중심이 된 행사로, 전 세계 기술 혁신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젠슨 황의 AI 비전과 SK하이닉스의 HBM3E, 삼성과 LG의 전장 기술 대결은 이번 CES를 기술 경쟁의 장으로 만들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CES 2025는 AI와 전장이 기술 산업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한국 기업들의 전장 기술과 글로벌 시장 도전은 앞으로 더 큰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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