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글쎄, 크게 위협적으로 다가올 것 같진 않아요."
연내 출범을 예고한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기존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의 반응이다.
어떻게 보면 또 다른 경쟁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장에 등장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 모습이 역력하다.
어느정도 지향하는 타겟은 다르더라도 기존 인뱅 관계자들이 이처럼 제4인터넷전문은행을 크게 경계하지 않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제4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을 하더라도 제대로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고, 그에 앞서 정식 인가를 통과하기 위해선 아직까지도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실제 기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시장에 안착하는 데에는 수년이 걸렸으며,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 역시 여전히 현재진행중이다.
또한 기존 은행권에 '혁신의 메기'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음에도, 오히려 지금은 시중은행들이 주도하는 주담대 상품에 너도나도 뛰어드는 등 수익성에 집착하며 혁신성에서도 퇴색됐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우선, 수치적인 측면을 보더라도 2017년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출범 후 약 2년이 지난 2019년에 첫 연간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에 앞서 같은 해 출범한 케이뱅크의 경우 2021년이 돼서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 출범함 토스뱅크는 아직까지 연간 흑자를 이루지 못했다. 2023년 3분기 첫 흑자를 낸 이후 매 분기 연속 순익을 기록하며 연간 첫 흑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4인터넷전문은행이 과연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을지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등을 차질없이 진행시킨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탄핵 정국 속 관련 일정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일부 제4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선 굵직한 '쩐주(錢主)'의 이탈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 제4인터넷전문은행 후보군인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상황이지만, 최근 대내외적 이슈로 인해 투자 하차 가능성도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물론 제4인터넷전문은행으로 누가 낙점될 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지만, 첫 삽을 뜨기 전부터 김 빠지는 형국이 연출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경각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적 사업모델, 포용금융이라는 취지 아래 설립 될 제4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시장의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보다 명확한 경쟁력을 제시해 존재의 필요성을 되새겨야 한다.
'12.3 내란 사태' 이후 이어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등 대내외적인 상황론을 차치하더라도, 기존 인뱅들이 벌써부터 제4인터넷전문은행을 경계하지 않는 것은 제4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한번쯤은 곱씹어 봐야할 부분이다.
한편으론 기존 인뱅들이 제4인터넷전문은행 출현에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는 반응은 역설적으로, 자신들도 은행권 전체로 봤을땐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자기고백일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업계 전체에 대한 위기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일 벗은 SKT 글로벌 AI 에이전트 '에스터'…3월 美 베타서비스
2025-01-08 11:32:31티캐스트, '2024지디웹 디자인 어워드' 골든 프라이즈 수상
2025-01-08 10:29:16[ENTech] "기술력이 살 길"…엔터업계, '테크'에 승부 건다
2025-01-08 10:25:19[2025 위기극복] 유료방송 겨눈 러시안룰렛…정부 경각심 필요
2025-01-08 06:50:00[DD퇴근길] 엔비디아 'RTX 50 시리즈' 공개…'온누리상품권' 운영사 교체 난항
2025-01-07 17:17:21알뜰폰 점유율제한법, 법사위서 제동…"정책위 만나 논의해라"
2025-01-07 16:13:32저커버그, "페북, 가짜뉴스 감별 기능 폐지"...트럼프 눈치보기
2025-01-08 14:09:46넥슨-슈퍼캣 ‘환세취호전 온라인’, 공개 2년 만에 개발 취소
2025-01-08 11:41:14김범석 배민 신임 CEO “2월 중 상생안 실행…기술 투자·상생 확산 강화”
2025-01-08 11:40:46[ENTech] "기술력이 살 길"…엔터업계, '테크'에 승부 건다
2025-01-08 10:25:19K-게임, 글로벌서 이용 시간 늘었다… 인도·중동 신흥 시장 강세
2025-01-08 09:42:26[2025 위기극복] 불확실성 가중 속 자율규제 무력화도…혼란한 플랫폼 업계
2025-01-08 0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