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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위기극복] 위기의 대한민국, ICT에서 생존의 길을 모색하다

글로벌 경제 위기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새해가 밝았다. 급변하는 글로벌 패권 경쟁, 국내 규제 변화, 기술 혁신의 흐름 속에서 각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이 구체화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신기술과 시장 변화에 대응한 전략적 전환을 통해 산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대한민국에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신년 기획을 통해 대한민국이 미래의 불확실성을 돌파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실질적 해법을 제시하고자 한다.<편집자>

코스피가 장중 2,500선을 넘어선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아왔지만 암울한 국내외 정치적 상황이 어둠을 드리우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계는 2025년을 맞이하며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국내는 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으며, 글로벌 무역 질서의 재편과 고환율, 미·중 패권 경쟁 심화는 산업계 전반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은 글로벌 기술 경쟁, 경제 위기, 내부 정치 변화라는 복합적 도전에 대응할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산업 전반에 걸쳐 전략 재편과 혁신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글로벌 패권주의와 무역 분쟁의 격화는 한국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에 큰 도전을 던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HBM 등 맞춤형 메모리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으며, 배터리 업계는 원가 절감과 기술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 업체들의 도전에 직면하면서도 OLED 패널을 통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 소재·부품 국산화 확대와 더불어 정부 주도의 연구개발 투자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신년에도 온라인 플랫폼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여야가 플랫폼 관련 입법 및 개정안에 대한 재논의를 본격화한 가운데, 국회입법조사처는 플랫폼 시장 구조의 변화와 전자상거래법 개편 방향에 대한 정책연구 보고서를 공개하며 정치권의 의견에 힘을 실어주었다. 특히, 배달앱 상생협의체의 상생안이 이달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지만,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이를 사실상 백지화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플랫폼 기업들에게 규제 환경의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러한 규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AI 중심의 사업 확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신년사에서 "2025년은 '온 서비스 AI'를 주제로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걸쳐 더 큰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역시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혁신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적 리더십의 변화와 규제 강화 움직임 속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규제 리스크에 대한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가 플랫폼 독과점 폐해를 줄이기 위한 '플랫폼 경쟁촉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어, 이러한 규제 강화는 플랫폼 기업들의 사업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연합뉴스]

탄핵 정국과 경제 혼란 속에서 정부는 단통법 폐지 후속조치,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통신 시장의 경쟁력 강화와 소비자 혜택 확대를 목표로 하며, 규제 완화와 5G·6G 인프라 투자 확대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선 정부와 민간기업과의 협력 확대, 네트워크 혁신 지원 및 사이버 보안 강화를 통해 ICT 생태계의 안정성과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의 초격차 시대에 글로벌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에서 한국 기업들은 자본과 인프라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를 앞세운 네이버를 비롯해, SKT와 KT는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카카오와 NHN은 소규모 언어 모델(sLM) 개발 및 다양한 모델 활용으로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거대언어모델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의 자본력을 당해내긴 쉽지 않아 보인다.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AI 특화 솔루션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며,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 지원과 클라우드 자원 확보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더 강력한 지원과 투자 기반이 필요하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요구다.

AI 스타트업들은 투자 위축과 매출 압박으로 보릿고개에 직면하고 있다. VC들은 성장 가능성보다 명확한 매출원을 요구하며 투자 기준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스타트업들은 수익화 가능한 서비스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업스테이지, 라이너, 뤼튼 등 최근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들은 AI 기반의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이 새로운 성장의 길을 열어줄지 주목된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역시 글로벌 빅테크의 영향력 확대에 직면해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의 CSAP 하등급 획득과 KT와의 협력 강화는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의 존재감을 한층 더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은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기술 경쟁력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대안으로, 국내 기업들은 AI 특화 데이터센터 확충과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집중해야 하며, 정부는 규제 완화를 통한 혁신 촉진과 공공사업 중심의 국내 클라우드 도입 확대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이틀 앞둔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5'에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기조연설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의 경우 글로벌 금리 인상과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생존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AI와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 융합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는 한편, 글로벌 인증과 파트너십 강화에 나서고 있다. 또한 SaaS 기반 비즈니스 모델 확대, 수출 촉진을 위한 정부 지원책 강화,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는 것이 요구된다. 특히 AI 소프트웨어는 차세대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은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레퍼런스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더욱 과감한 도전과 투자가 필요하며 정부의 역할도 중요해 보인다.

보안업계는 경기 불황과 정치 변화의 격랑 속에서 생존을 위한 대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전통 보안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AI, SaaS, 클라우드 기반의 신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PDP(Privacy Data Protection) 등 신기술 개발과 정책 변화에 발맞춰 대응하는 모습이다. 사업적으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보안 솔루션의 구독 서비스 확대, AI 기반 탐지 기술 고도화, 사이버 위협 정보 공유 플랫폼 구축 등이 제시되고 있기도 하다. 국내 보안 기업들은 이러한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기술 혁신과 서비스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 제휴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게임업계는 경영 효율화 작업을 마친 후 2025년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요구받고 있다. 대형 게임사들은 신작 개발 및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으며, 중견 게임사들은 운영 최적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올 한해 국내 게임업계는 IP 기반 콘텐츠 확장, 구독형 서비스 도입, 클라우드 게이밍 기술 강화 등에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유통시장도 올 한해 쉽지 않아 보인다. 소비 위축과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본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도입을 통해 생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구독 서비스, 프리미엄 마케팅, 온라인 플랫폼 강화가 핵심 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안으로는 빅데이터 기반의 고객 맞춤형 서비스, 물류 혁신, 에코 프렌들리 상품 확대 등 차별화 전략을 통해 위기 돌파를 시도해야 한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2025년을 맞아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생존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 혁신과 전략적 협력, 규제 완화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각 산업이 직면한 도전과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그리고 대한민국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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