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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은행 신규 상임감사에 금감원 출신 내정… 5대 은행, 내부통제 강화 총력전

ⓒ5대 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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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신임 상임감사에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가 내정됐다. 내년 은행들이 책무구조도 시행을 앞두고 내부통제 고삐를 바짝 조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책무구조도'는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금융사 임원에 업무에 대한 내부통제 책무를 배분하는 문서를 뜻한다. 1인 1역 체계를 구축해 문제가 발생했을 시 책임 여부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이며 내년 1월부터 금융지주, 은행을 중심으로 먼저 적용된다.

그러나 한편으론 내부통제 사고로 인해 은행권에 금피아(금융당국+마피아)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외부 인사 영입 등 인적쇄신만으로 금융사고를 근절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한다는 지적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6일 이성재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상임감사 후보로 낙점했다. 이 후보는 1988년 은행감독원에 입사해 특수은행검사국 부국장, 여신금융검사국장 등을 역임한 '검사통'이다.

앞서 지난 20일 신한은행도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철웅 금융보안원장을 상임감사 후보로 선출한 바 있다. 김 후보 또한 2007년 금감원으로 둥지를 틀어 불법금융대응단 국장, 분쟁조정2국 국장 등을 지냈다.

눈여겨볼 점은 현재 국내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상임감사는 모두 금감원 출신이라는 사실이다.

임기가 만료되는 김영기 국민은행 상임감사와 유찬우 신한은행 상임감사 모두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이다. 이어 민병진 하나은행 상임감사와 양현근 우리은행 상임감사, 이익중 농협은행 상임감사 또한 금감원에서 요직을 두루 걸치기도 했다.

농협은행의 모회사 농협금융지주는 한술 더 떠 금감원에서 수석부원장을 역임한 이찬우 후보를 차기 회장으로 낙점했다.

이처럼 금융당국 출신 인사가 속속 금융권 요직에 등용되는 데에는 최근 잇따라 금융사고가 발생해 은행권이 내부통제에 실패하고 있다는 비판을 듣고 있어서다.

실제로 3분기까지 5대 은행에서 발생한 횡령 등 금융사고는 총 53건에 이른다. 이날 국민은행은 136억에 달하는 업무상 배임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공시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상임감사에는 금감원에서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분들이 주로 등용되기에 문제는 없다"며 "또, 당국 출신 인사를 기용함으로써 내부통제를 단단히 하겠다는 의지를 외부에 알리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러한 관행이 금융사고를 원천 봉쇄할 수 없다는 지적 역시 존재 한다. 인사나 제도만으로는 사고 방지에 한계가 있다는 논리에서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실 책무구조도를 도입하거나 능력 있는 분을 영입한다고 해서 금융사고가 안 일어날 순 없다"며 "돈과 관련된 업무는 모두 사람이 직접하기 때문에 임직원 대상으로 윤리 교육을 추가로 실시하는 등 다른 보완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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