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고성능 HBM(High Bandwidth Memory)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PC와 모바일 등 범용 메모리 수요는 둔화하고, 고성능 AI 반도체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HBM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지며 메모리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18일(현지 시각) 2025 회계연도 1분기(2024년 9~11월) 실적을 발표했다. 메모리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는 마이크론은 시장의 흐름을 가늠하는 풍향계로 여겨진다.
마이크론의 1분기 매출은 87억1000만달러(약 12조6600억원), 주당순이익(EPS)은 1.75달러로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하지만 2분기 가이던스(전망치)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며 업계 우려를 키웠다.
마이크론은 2분기 매출을 77억81억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월가 예상치(89억9000만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주당순이익 또한 시장 예상치(1.92달러)보다 낮은 1.331.55달러로 전망됐다.
마이크론의 2분기 실적 전망 부진은 PC와 모바일, 전장용 반도체 등 범용 메모리 시장의 침체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현지 기업의 범용 메모리 물량 공세가 공급 과잉 상태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에 반해 HBM은 AI 모델 훈련과 추론 작업에서 필수적인 고성능 반도체로 자리 잡으며, 메모리 업계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엔비디아의 HBM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마이크론, 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모두 HBM 생산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주목되는 점은 메모리 업계 빅3(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가 일제히 HBM 케파(CAPA⋅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평택 3라인을 중심으로 기존 D램 생산 일부를 HBM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SK하이닉스는 내년 말 가동을 목표, 청주 M15X 팹 증설을 통해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마이크론 역시 싱가포르에 신규 공장을 설립해 생산량을 늘릴 계획으로 전해진다.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HBM4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도 나설 전망이다.
메모리 빅3가 일제히 HBM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는 HBM 물량 대부분은 SK하이닉스가, 일부를 마이크론이 담당하며 양강 체제가 구축, 수요 대비 공급이 적은 공급 우위 시장이 형성돼 있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케파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공급 과잉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선 아직 빅테크향 HBM 공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합류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빅3 중 몸집이 가장 큰 만큼, HBM 시장 수요 공급 구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크론 실적에서 확실히 확인된 것은 메모리 업계 빅3가 HBM에 집중, 중국 기업이 범용 메모리에 집중하고 있다는 그림이다"라며 "HBM 케파를 일제히 늘리고 있는 만큼, 공급과잉 우려도 여러 채널을 통해서 나오고 있으나 AI 시장의 잠재력을 감안하면 HBM 수요는 무궁무진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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