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과 마라탕과 같이 개인의 취향과 입맛에 따라 자유롭게 조합이 가능한 메뉴, ‘저속노화 식탁’ 열풍이 이끄는 건강한 메뉴, 불황을 맞이해 양은 늘리고 가격은 낮춘 메뉴들이 내년에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김지현 우아한형제들 사장님커뮤니케이션실 실장(대행)은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배민외식업컨퍼런스’에서 ‘내년 배민트렌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이날 배달의민족(배민)은 앱 내 주문·배달 데이터를 토대로 초개인화·저속노화·맞춤소비를 오는 2025년 세 가지 키워드로 제시했다.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배민 앱에서 가장 많이 주문된 메뉴는 ‘아메리카노’로 나타났다. 주문 수가 가장 성장한 부문도 아메리카노가 속한 ‘카페 디저트’로 조사됐다.
김지현 실장은 “폭염일수 16.9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8월에는 특히 카페 디저트 주문이 폭발했다”며 “상위 20% 가게와 하위 가게 주문 수 격차도 카페디저트 부문에서 제일 컸다”고 설명했다.
카페디저트를 카테고리를 견인한 세 가지 메뉴는 요거트아이스크림·포케·빅사이즈 아메리카노였는데, 이는 배민이 꼽은 내년 트렌드인 초개인화·저속노화·맞춤소비와 맞닿는다.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마라탕 인기로 알 수 있듯 최근에는 개인화를 추구하는 것을 넘어 고객들이 주체적으로 만드는 메뉴가 유행하고 있다.
김 실장은 “나와 내 삶에 집중하는 트렌드가 소비로 퍼지고 있다”며 “가게 업주는 고객이 메뉴를 조합하고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중요한 건 가격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개개인 마음을 배려하는 조합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가게에서 고객별 특성에 대응하기 위해 맛 혹은 양을 나누기 ▲조리·비조리 여부나 익힘 정도 및 재료 선택지 제공하기 ▲사이드 메뉴 추가하기와 같은 초개인화 메뉴 서비스 방식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배민은 저속노화 트렌드에 따른 옵션 제공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방법도 제안했다. 부모보다 더 빨리 늙는 세대라 불리는 젊은 층 사이에서 ‘저속 노화’ 키워드가 유행하는 데 따른 것이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를 통해 유명세를 탄 저속노화 식단은 뇌 늙는 속도를 4분의1로 만드는 식사를 뜻한다.
김 실장은 “저염, 저칼로리, 디카페인 등 배달 메뉴에서도 저속노화 음식들의 주문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익히지 않은 해산물과 채소를 올린 하와이 전통음식 포케는 다양한 토핑과 결합해 판매되는 특성상 ‘나의 선택’을 주는 음식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불황에 따라 필수재 위주 절약 소비 현상이 나타나면서 소비 양극화도 극명해지고 있다. 이에 개개인이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맞춤소비’도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한국인 필수재라고 하는 아메리카노에서도 소비 양극화는 극명하게 보였다.
소비자가 기대하는 아메리카노 적정 금액은 평균 2635원이다. 하지만 같은 금액이라도 사이즈를 더 크게 점점 더 크게 만드는 메뉴가 있는가 하면 한 잔에 10만원, 20만원의 프리미엄 전략을 이용하는 가게도 있다.
김 실장은 “가게 가격 전략도 박리다매인지 프리미엄인지 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박리다매에 집중할 경우, 1인 가구를 공략해 ‘최소 주문금액’과 ‘배달팁’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배달팁 무료’ 주문들이 많아지면서 ‘최소 주문금액’이 고객 선택 변수가 된다. 배민 데이터 조사 결과, 4명 중 1명 고객이 장바구니 금액을 채우지 못할 경우 주문을 포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실장은 “메뉴별 객단가와 메뉴 구성 방식이 다르다 보니 부문별 차이도 크다”며 “최소 주문 금액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 가장 이탈 큰 분야는 분식(56%)과 카페디저트(54%)였으며,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피자(5%) 족발보쌈(3%)은 이탈률이 낮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2024 배민외식업컨퍼런스 행사장에는 2000여명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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