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웅진그룹 지주사 ㈜웅진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뒷걸음친 가운데, IT서비스 사업만이 두드러지는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웅진은 웅진그룹의 지주회사지만 자체적으로 IT시스템 컨설팅 및 구축·운영 등 IT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관계사 배당금과 브랜드 로열티, 경영자문 등이 주요 수입원인 지주사들과 달리, 사업형 지주사로서 안정적인 활로를 개척했다.
실제 ㈜웅진의 최근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IT서비스 부문이다. ㈜웅진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29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5% 감소했지만, IT서비스 부문 매출만 보면 813억원으로 같은 기간 6.8% 증가했다. IT서비스 매출은 2021년 686억원, 2022년 879억원, 2023년 990억원으로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런 IT서비스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48.3%에서 2022년 51.8%를 찍고 과반이 된 이후 올해 3분기에 62.9%까지 올라선 상태로, 이 덕분에 ㈜웅진 전체 실적도 매해 전년보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계열사 배당금과 로열티 등 지주 부문 매출 비중은 9.6%에 불과하다.
㈜웅진은 이미 IT서비스 매출만 따져도 그룹 전체에서 봤을 때, 도서물류 사업을 하는 웅진북센과 교육서비스 분야 핵심 계열사인 웅진씽크빅 다음으로 매출이 높은 편이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기준 203억원으로 그룹의 53%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IT서비스사들처럼 그룹사 내부거래에 의존하는 것도 아니다. 처음에는 그룹의 IT 운영을 맡아 시작했지만, 21년차를 맞은 지금의 웅진 IT 사업은 전체 매출 가운데 80%가량이 대외 고객사로부터 나올 정도로 자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웅진은 지난해부터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차남인 윤새봄 대표가 지주부문 대표로 합류하면서, 사업부문을 맡은 이수영 대표와 회사 경영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실질적으로는 윤 대표가 웅진그룹을 대표하는 지주사 수장에 오르며 2세 경영이 본격화된 상황으로, ㈜웅진의 성적표가 곧 윤 대표의 성적표인 셈이기도 하다.
특히 기존 주력 사업인 교육 서비스 분야가 저출생과 경쟁 심화 등으로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IT는 기반 기술이자 단일 사업으로서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어 갈수록 그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표 역시 웅진그룹의 솔루션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플랫폼 구독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해외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현재 ㈜웅진은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과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외에도 기업용 렌털 관리 솔루션 ‘WRMS’ 등 자체 솔루션을 가지고 있으며,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 2024’에 참가해 WRMS를 소개하는 등 국내 시장의 10배 규모로 알려진 북미 렌탈 시장을 겨냥해 해외 고객사를 적극 물색하고 있다.
웅진은 “지식 집약적 4차산업이 가속화되며 기업들의 디지털 체제를 갖추기 위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수요가 높아져 IT기술력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며 “㈜웅진 IT사업부문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웅진만의 독자적인 IT기술력과 노하우로 국내외 유수 기업들의 IT시스템 구축과 디지털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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