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최근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른바 IT서비스 ‘빅3’로 꼽히는 회사들의 삼분 지형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전통적으로 삼성SDS·LG CNS·SK C&C를 통칭하는 빅3에서, 3등 SK C&C를 현대오토에버가 매출 기준으로 제쳤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현대오토에버는 연결기준으로나 별도기준으로나 2022년 이후 연매출에서 SK C&C를 앞서고 있다. 지난해 현대오토에버의 연결매출은 3조650억원으로 SK C&C(2조4127억원)를 6000억원가량 여유 있게 따돌렸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1조6494억원 매출로 SK C&C(1조2287억만원)를 한참 앞서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업계 일부에선 IT서비스 빅3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SK C&C가 2015년 SK㈜ 흡수합병으로 지주사 체제에 돌입한 이후 운신의 폭이 줄어든 반면, 현대오토에버는 핵심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소프트웨어(SW) 중심 기술혁신에 힘입어 빠르게 회사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현대오토에버의 내부거래비중이 90%에 이르는 상황에서 단순 매출액만으로 3강 체제에 편입되기엔 무리가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지금까지 현대오토에버가 매출액으로 SK C&C를 넘어선 지 오래임에도 쉽사리 빅3로 표현되지 못한 이유다. 단일 기업으로서 외부 고객 확장이라는 과제를 넘어서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대오토에버 전체 매출에서 특수관계자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90.7%다. IT서비스업 특성상 내부거래율이 높은 건 매한가지지만, 현대오토에버는 특히 그룹에 대한 사업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SK C&C의 경우 SK㈜ 소속 사업부로서 내부거래율이 공식화되진 않았지만 다른 빅3와 비슷한 60%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선 그러나 3강 구도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그동안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회사들은 흔히 그룹 전산실에서 출발한 시스템통합(SI) 사업을 공통점으로 삼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여왔지만, IT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각사의 사업 다각화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현 시점에선 이런 분류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삼성SDS는 SI와 클라우드를 포함하는 IT서비스 사업과 더불어 물류 사업으로 매출을 양분하고 있고, LG CNS와 SK C&C는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와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차량SW 중심으로 신사업을 재편하고, 포스코DX는 산업용 AI, 롯데이노베이트는 메타버스와 전기차충전 사업 등으로 사업 지평을 넓히는 중이다.
‘빅3’라는 표현도 이제는 부자연스럽다고 지적된다. 과거엔 국내 IT 산업 중추로서 시장을 이끄는 삼두마차 역할을 대변하는 용어였지만, 지금은 마케팅 또는 편의상 용어 이상의 의미는 퇴색되고 있다. 특히 SI 사업이 더욱 복잡다변화된 클라우드 시장으로 확대되며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네이버 등 국내외 클라우드 기업들의 지위가 높아진 현재, IT서비스 업계 안에서 판도를 따지는 게 무의미해졌다는 것이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IT서비스가 클라우드와 AI 시장으로 흘러가면서 외연이 넓어졌다”면서 “단순 경쟁 관계를 넘어 각자의 사업 목표와 전략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존재감이 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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