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엘앤에프가 신규 폼팩터·케미스트리인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와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에 대한 신규 수주를 노린다. 양 제품의 수요가 나날이 커져가는 점을 고려해 이에 대한 대응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다.
엘앤에프는 1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516억원, 영업손실 724억원을 기록한 경영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하락하고 전분기 대비 36.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적자 수준이 14% 개선됐다.
양극재 판가는 원재료 하향 안정화로 평균거래가격(ASP)이 감소했고, 물량의 경우 하이니켈 양극재를 적용한 신규 배터리 출시에 따라 잡힌 대기 수요로 일시적인 출하량이 저하됐다. 이에 따라 매출 규모는 전분기 대비 하락을 이어갔으나, NCM523 내 원가 절감 향상으로 영업손실 폭은 줄었다.
◆ 4Q 출하량 개선, 수익성은 하락 전망…재고 압박 유효
엘앤에프는 오는 4분기부터 출하량이 소폭 증가할 수 있다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46파이 배터리용 양극재 출하가 시작되는 가운데, 현재 납품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2170 배터리용 신규 NCMA95(니켈 95% 함량)에 대한 납기가 시작된다면 가동률이 개선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류승헌 엘앤에프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차세대 폼팩터인 46파이 배터리용 양극재는 성공적으로 생산이 시작됐다. 아직 해당 배터리가 본격적인 양산 전이기에 출하량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나온 셀 업체의 공급계약을 반영하면 시장 내 주요 폼팩터가 될 것이며, 이에 따른 지속적인 물량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4분기 판가와 관련해 "전체적인 평균 판가는 4% 수준 하락이 예상된다. 전반적인 원재료 가격 하향 안정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기 떄문"이라며 "NCMA90은 리튬(수산화리튬) 가격 하락으로 제품 판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리튬 변동성에 따른 추가적인 재고평가손익 반영 가능성에 대해서는 "리튬 가격이 유지된다면 연말 추가적인 재고평가를 더 반영해야할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회계연도 기준 4분기에 이를 모두 반영해, 내년 재고평가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회계적 절차를 밟겠다. 이에 따른 4분기 손익은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신규 2170·46파이 양극재 출하 임박…"고전압 미드니켈 공급 협의 중"
당초 하반기 양산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2170 신제품에 대한 양산 일정도 언급했다. 엘앤에프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테슬라로 이어지는 신규 2170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NCMA95 양극재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병희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2170 신제품 출하 지연은 제품 문제가 아닌 출시 일정 조정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며 "올해 말, 내년 1분기 중 납품하겠다는 계획은 크유지될 것"이라고 답했다.
공장 가동률에 대해서도 "현재 당사의 가동률은 40% 미만으로, 신규 제품 출하 대기로 인한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며 "구지 공장의 경우 해당 가동률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생산성이 떨어지는 대구 공장 제품을 이관하는 작업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엘앤에프는 둔화된 시황을 고려해 기존 설비의 생산성 향상을 추진하는 한편, 고전압 미드니켈·46파이 등 가시화된 프로젝트향 공급을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장성균 최고제품책임자(CPO) 사장은 "다수의 고객사와 코발트프리(NMX), 고전압 미드니켈, 양 케미스트리 혼합 제품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고객사들로부터 해당 제품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으나 시장 경쟁도 매우 치열해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장 사장은 원통형 배터리와 관련해서는 "엘앤에프는 수년 간 원통형 하이니켈 제품을 선도한 바 있으며, 다년간의 하이니켈 양산 경험과 경쟁 우위 제품으로 신규 고객사들과도 논의를 하고 있다"며 "수주와 관련해서는 물량을 포함한 실질적 논의가 3~4곳에서 진행 중이며,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생산성 측면에서는 "현재 엘앤에프의 양산 라인 설비는 미드니켈, 하이니켈, 다결정, 단결정 등 모든 제품 대응이 전부 가능한 상황"이라며 "현재 동일 설비에서 다결정 양극재 생산량 20~30%, 단결정 생산량 30%을 가량 향상하는 기술 개발을 완료했으며, 내년 이를 적용해 기존 생산능력에 대한 생산성 향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에 대한 최종안 발표에 따른 미국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기존의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장 사장은 "양극소재에 대한 첨단생산제조세액공제(AMPC)는 제품 전체 가격이 아닌 제품 가공에 들어가는 가공비 10%에 대한 공제로 기존과 변동이 없다"며 "IRA 규제 대응은 국내에서도 진행할 수 있어 시급하지 않다. 대선 결과, 정책 변경에 따라 수익성을 중심으로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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