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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나선 통신업계, 키워드는 'AI' [IT클로즈업]

국내 이동통신 3사 대표들.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 각사]
국내 이동통신 3사 대표들.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 각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통신업계가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신성장 동력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나선다. 이를 통해 통신주(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연내 리밸런싱(종목변경)을 예고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새롭게 편입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통신·증권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가 체질개선에 돌입함에 따라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지난달 한국거래소는 시가총액 및 거래대금 등의 규모 외에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을 기준으로 기업가치 우수기업 100종목(코스피 67종목·코스닥 33종목)을 편입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했다.

당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배당금이 높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아 저평가 기업으로 분류되는 만큼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았으나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이 반영돼 최종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수 공개 이후 일부 편입종목이 밸류업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한국거래소는 연내 지수 리벨런싱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리밸런싱 계획이 발표된 후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인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4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공시된 SK텔레콤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보면 ▲자본효율성 ▲주주환원 ▲AI 비전 2030 등 3대 핵심 목표가 명시돼 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오는 2026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을 달성하고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 50% 이상 주주환원하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SK텔레콤은 오는 2030년까지 총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고 AI 매출 비중을 35%로 높이는 'AI 비전 2030'을 공개했다.

특히 SK텔레콤은 기존 'AI 피라미드 전략'을 세분화해 AI 데이터센터(DC), 기업용 솔루션 확대, 글로벌 개인 AI 에이전트(GPAA)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해 '돈 버는 AI' 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SK텔레콤은 통신 3사 중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방안을 공시함으로써 밸류업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받는다"며 "커뮤니케이션 업종에 특례편입 사례가 없고, 대표 배당주인 통신 3사가 모두 지수에 포함되지 못한 데 대한 비판 여론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도 다음달 중 밸류업 공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KT는 지난 28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안내공시)'를 통해 "다음달 5일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인공지능(AI)·클라우드 분야에서 전방위 협력을 예고한 가운데 내년 1월 'KT OSP'와 'KT P&M' 등 네트워크 운용·관리를 담당할 신설 자회사를 설립하고 최대 5700여명의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특별희망퇴직도 진행하는 만큼 인건비 조정에 따른 ROE 변화도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KT의 ROE는 6.1%로 집계됐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KT는 부동산 자회사 배당 유입분 증가로 인한 일시적인 주당배당금(DPS) 상승이 아닌 장기적으로 한 단계 높아진 DPS가 유지 또는 상승 기조를 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본사 순이익 규모가 연간 1조원 수준에서 1.4조원 수준까지 도약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인 데 현재 2000원 수준의 DPS가 수년 내 3000원까지 성장할 것임을 감안하면 이에 합당한 주가 형성이 이뤄질 것이란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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