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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완료"…KT 노사, '인력 재배치 협상안' 찾았다

KT 광화문 EAST빌딩. [Ⓒ 디지털데일리]
KT 광화문 EAST빌딩.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KT가 인력 구조 혁신 추진을 위한 노사 간 협의를 완료하고, 특별 희망퇴직 시행에 최종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KT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선로 통신시설 설계 및 고객전송·개통 AS 등을 담당하는 'KT OSP'와 국사 내 전원시설 설계 및 도서·산간 무선통신 운용 등의 업무를 수행할 KT P&M 등 네트워크 전문 자회사 2곳을 설립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신설법인 2곳은 KT가 현물출자해 내년 1월 1일 설립할 예정으로 KT OSP와 KT P&M에 대한 KT의 출자금은 각각 610억원과 1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KT는 본사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중인 인력 약 3780명을 신설 자회사로 전출시키는 한편 이를 원하지 않는 인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KT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지난 16일부터 인력 재배치에 대한 반대집회에 나서는 한편 KT와 보상안 등에 대한 협상에 나섰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새벽 자회사 전출 인원 목표를 정하지 않고 이동 직원에게 지급하는 일시금 및 특별희망퇴직금 규모를 상향하는 등의 노사 합의안이 마련됐다.

해당 안은 자회사 전출 시 근속 10년 이상 직원에게 지급하는 지원금 규모를 당초 기본급의 20%에서 30%로 상향하고, 근속 10년 미만 직원의 경우 본사(KT) 기본급의 100%를 받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희망퇴직금도 최대 3억3000만원에서 4억3000만원으로 상향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날 KT는 선로와 전원 등의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및 유지 보수 등의 업무를 전담할 2곳의 네트워크 전문 자회사를 신설하고 해당 회사 및 타 그룹사에 관련 직무와 인력을 재배치하는 것을 공식화했다. 신설 회사는 기술 인력과 역량을 기반으로 '기술 전문 회사'로 포지셔닝해 외부 시장 진출 및 신사업 추진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KT는 전문 기술을 보유한 직원들이 신설 회사 및 그룹사로 이동해 기존 근무 지역에서 업무를 지속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해당 회사에서 정년 도래 후에는 희망 시 3년 간 촉탁직으로 고용을 보장하는 방안도 마련했다고 전했다.

KT는 재배치될 직무를 수행하던 직원 중 신설 회사 및 그룹사로 전출을 원하지 않는 경우, 특별 희망퇴직의 기회도 한시적으로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자율적인 선택 사항으로, 특별 희망퇴직금을 포함한 합리적인 수준의 보상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특별 희망퇴직의 경우, 해당 분야 직무의 직원 외 실 근속연수가 15년 이상이면서 정년이 6개월 이상 남은 전 직원 대상으로도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KT는 전출 또는 특별 희망퇴직을 선택하지 않고 회사에서 계속 근무하기를 원할 경우, 공백 상권의 영업력 강화를 위한 전문 인력으로의 직무 전환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런 경우 개인별 희망 근무지와 전문성 그리고 역량 수준을 고려해 배치하며 신규 직무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총 8주 간 직무 전환 교육도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AICT 회사로의 전환을 위한 인력 구조 혁신 차원으로 현장 전문회사 신설을 통해 현장 업무를 효율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각고의 혁신을 통해 최고의 역량을 갖춘 AICT 기업으로 성장하고, 그 결실이 산업 발전과 더 나아가 국가 경쟁력 발전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신설 법인 및 그룹사 전출 희망자 접수를 10월 21일부터 24일, 25일부터 28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할 계획이다. 특별 희망퇴직의 경우 10월 22일부터 11월 4일까지 접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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