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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온디바이스 AI로 '그놈 목소리' 잡는다

SKT·LGU+ 이어 KT도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 확보

[ⓒ 픽사베이]
[ⓒ 픽사베이]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국내 통신 3사가 '보이스 피싱과의 전쟁'에 나섰다.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을 확보, 상용 서비스에 적용해 관련 피해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18일 KT는 AI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통화에서 보이스피싱을 자동 탐지하는 'KT 실시간 통화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 이어 KT에서도 관련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실시간 통화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란, 별도의 서버 연동이 필요 없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통화에서 보이스피싱 위험도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특히 이번에 실증특례를 받은 서비스는 통화 음성에서 AI 언어모델이 실시간으로 금융 사기와 연관된 문맥을 탐지하는 기존 '보이스피싱 탐지 AI 에이전트' 기술에서 한 단계 나아간 수준이다. 의심스러운 통화는 화자인식 기술로 과거 보이스피싱 범죄자 목소리의 특징정보와 비교해 목소리 유사도를 분석하고 위험을 알려주는 기능이 추가된다.

서울 서초구의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실시간 통화 AI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 KT]
서울 서초구의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실시간 통화 AI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 KT]


유사도 측정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보이스피싱 목소리의 특징을 추출해 제공한 데이터를 통해 이뤄지며, 서버 연결 없이 단말에서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동작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번 실증특례에 KT와 함께 참여하며 보이스 피싱 탐지 성능 개선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KT는 이번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승인을 계기로 앞으로 브이피(VP Inc.)의 스팸 차단 앱 '후후'에 실시간 통화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을 탑재해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AI 기술의 성능을 개선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4일 통화 플랫폼 'T전화'를 '에이닷 전화'로 업데이트하면서 신고된 번호는 물론 그렇지 않은 최신 스팸 및 보이스피싱 의심번호도 AI가 실시간으로 탐지해 알려주고 차단해 주는 '스팸·피싱 탐지' 기능을 추가했다. LG유플러스도 이달 출시 예정인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통해 AI가 실시간으로 보이스피싱을 탐지하고 알림을 제공하는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축적한 보이스피싱 범죄자 목소리 DB '그놈 목소리'에 통신사 AI 기술이 더해지면서 특정번호를 탐지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목소리로도 범죄를 감지할 수 있게 됐다"며 "AI 에이전트와 스팸차단 앱 등 상용화된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는 만큼 보이스 피싱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되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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