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국내 금융권 망분리 규제 완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기업들의 국내 금융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권이 상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금융보안원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 안전성 평가를 필수로 받아야 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일즈포스와 SAP, 워크데이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이 평가를 완료하며 한국 금융권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금융업계 11개사가 신청한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내부망 이용’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이는 그동안 엄격한 망분리 규제로 제한됐던 금융권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이 본격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지난 5월 차세대 클라우드 플랫폼인 하이퍼포스로 CSP 안전성 평가를 완료했다. 하이퍼포스는 제로 트러스트 원칙과 암호화 키를 포함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국 내 데이터 레지던시 확보를 지원한다. 이미 KB국민은행, 토스뱅크 등 국내 주요 금융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한 세일즈포스는 이번 평가 완료를 통해 금융권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특히 세일즈포스는 올해 데이터 클라우드와 긴밀하게 연계된 AI 솔루션 ‘에이전트포스’ 활용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금융권 AI 활용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세일즈포스가 에이전트포스에 대해서도 CSP 안전성 평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SAP코리아는 S/4HANA 클라우드 프라이빗 에디션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완료했다. SAP코리아는 11월 내 확인평가 단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금융사들이 신속한 클라우드 전환을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권 망분리 완화 움직임에 따라 SC제일은행 등 금융사들이 SAP 인사관리 솔루션인 석세스팩터스를 내부망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워크데이는 채용, 학습 등 인사 서비스와 맞춤형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인 워크데이 익스텐드에 대한 CSP 안전성 평가를 완료했다. 정응섭 워크데이코리아 지사장은 “국내 데이터 보안과 안전성이 강조되는 산업군에 대한 지원 역량과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금융권은 대규모 IT 투자가 가능한 핵심 시장이지만, 그동안 엄격한 보안 규제로 글로벌 솔루션 기업들 진입이 제한적이었다. 이번 규제 완화 움직임은 금융권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전통적이었던 규제 분위기를 완화하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며 “금융 시장이 규모도 크고 기존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업체들 진입이 쉽지 않았던 만큼 이번 기회를 잡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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