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국내 주요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몸값을 키우기 위한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MSP 전문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메타넷티플랫폼 등은 모두 내년 또는 내후년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 불리는 케이스는 메타넷티플랫폼이다. 메타넷티플랫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굵직한 M&A를 연속으로 성사시켰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스켈터랩스, 위치정보서비스 업체 블루칩씨앤에스를 지난 7월 각각 인수했고, 지난달엔 디지털마케팅솔루션 업체 노스스타컨설팅을 인수했다.
회사는 앞서 SAP 솔루션 전문업체 ATNS, 오픈소스컨설팅 업체 락플레이스에 이어 미들웨어·데이터베이스·시스템모니터링 등을 제공하는 지티플러스까지 품에 안았다. 이처럼 기술역량을 보유한 기업들을 잇따라 지속적으로 흡수하면서, 단순 MSP 사업을 넘어선 디지털전환(DX) 전 영역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포석이다.
베스핀글로벌은 해외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베스핀글로벌 미국법인 대표를 지낸 김써니(한국명 김은석) 대표를 최근 회사의 신임 대표로 선임하면서 글로벌 확장을 최우선순위로 두는 모습이다. 이달 초에는 일본 기업 서버웍스와 출범시킨 구글클라우드 전문 MSP 합작법인 지젠을 통해 현지 MSP 탑게이트를 인수하기도 했다.
2022년 11월 호주법인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캐나다, 베트남, 홍콩, 중국, 싱가포르 등 8개국에서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메가존클라우드도 지난해 해외법인 매출로 650억원을 올리며 전년대비 44%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MSP들이 외형 성장에 골몰하는 것은 기업가치를 최대한으로 인정받기 위한 사전작업이다. 특히 코스닥 입성을 노리는 메타넷티플랫폼은 전방위적인 M&A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으려는 전략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적자가 빈번한 수익구조의 취약함을 보완하는 것이 필수 전제다.
이들 3사는 국내 MSP 빅3로 꼽히기도 하는 기업들이지만 아직 완전한 흑자를 이루지 못했다. 클라우드서비스제공기업(CSP)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객사에 구축·운영하는 것을 대신하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 특성상 마진율이 미미한 것이 배경이다. 지난해 기준 메가존클라우드의 적자는 전년보다 2배가량 커졌고, 베스핀글로벌은 6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메타넷티플랫폼도 지난해 인수한 지티플러스 등 IT유통 자회사들을 제외한 별도기준으론 고전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 코스닥이나 코스피 혹은 해외증시에 상장할 것인지 여부가 확실치 않은 상태지만, 어디에 도전장을 내든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전망이 밝지 못하다. 기술특례상장이라도 최근 파두 사태 등으로 금융당국의 심사 기준이 까다로워진 데다, 특히 기술특례가 아닌 일반상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메가존클라우드나 베스핀글로벌은 영업이익이 필수요건이어서 올해 흑자전환이 절실하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몸값을 띄우기보다 내실 있는 성장도 필요하다”며 “그러려면 결국 MSP 수수료에 의존하지 않는 자체 서비스를 성공시키는 게 정공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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