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에서 규모별 양극화 현상은 올해 2분기와 상반기 동안 두드러졌다. 더존비즈온, 한글과컴퓨터와 같은 중견기업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다수의 중소기업들은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 전환하는 등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SW 산업의 구조적 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SW 산업에서 하반기, 특히 4분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계절적 특성은 오랜 기간 지속되어 온 특징이다. 이는 정부와 기업의 예산 집행 패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예를 들어, 공공기관은 연말까지 예산을 소진해야 하는 구조 때문에 하반기에 많은 IT 프로젝트를 발주하고, 대기업들도 상반기 동안 계획을 세운 후 하반기에 구매를 실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구조적 특성은 SW 기업들에게 몇 가지 도전 과제를 안겨준다. 먼저, 상반기 매출이 낮아지면서 현금 흐름이 불안정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운영자금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중소기업들에게는 심각한 부담이 되기 마련이다. 또한, 하반기에 많은 프로젝트가 집중되면서, 프로젝트 품질이 저하될 위험도 있다. 짧은 기간 내에 다수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므로 충분한 개발 및 테스트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동안 매출이 저조해 운영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SW기업이 하반기에 공공기관으로부터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매출이 급증했다. 하지만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해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해 결국 이익률은 크게 감소한 경우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물론 공공기관과 대기업과 협력해야 하는 SW기업들은 자체적으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에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공공기관 사업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일수록 더 큰 부담이 된다.
SW기업들은 계절성을 극복하기 위해 연중 균형있는 매출 구조를 개발해야 한다. 월별 또는 분기별 구독료를 받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모델을 도입하거나 확대하는 게 방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연중 안정적 수익을 확보함은 물론 일회성 판매가 아닌 만큼 고객과관계도 강화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국내 시장 계절성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기에도 더 용이해진다. 국내 밖엔 다른 회계연도를 가진 국가들이 많고 성장 기회도 확대할 수 있다.
안정적인 매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연중 균형 있는 매출 구조를 개발하는 것이 제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모델을 도입하거나 확대함으로써 월별 또는 분기별 구독료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SaaS 모델은 단순히 매출 안정성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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