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국내외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성장 둔화와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등 시장 경쟁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네이버 커머스 사업은 안정적으로 자릴 잡아가는 모양새다. ‘도착보장’ 솔루션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중심축으로 삼고 판매자와 이용자의 양 축 효용을 동시에 끌어올린 덕분이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찍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4% 증가한 2조6105억원, 영업이익은 26.8% 늘어난 472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8.1%를 달성했다. 이 중에서도 네이버 커머스 사업은 전체 매출 중 약 27%를 차지했다.
네이버 커머스 부문 매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 늘어난 719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주력 사업인 써치플랫폼 다음으로 전체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이처럼 네이버 커머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엔 도착보장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역할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도착보장은 네이버가 NFA(Naver Fullfillment Alliance service) 물류사들과 연합해 선보인 물류 솔루션이다. 판매자가 네이버 도착보장 솔루션을 이용하게 되면 ▲CJ대한통운 ▲품고 ▲파스토 등 물류사들이 풀필먼트 서비스로 이용자에게 빠른 배송을 보장한다.
네이버는 직매입이 아닌 중개상품(3P) 사업 모델을 운영하면서 ‘에셋라이트’(Asset light) 전략을 펼치고 있다. 물류 인프라에 직접 투자를 최소화하는 대신 이용자에게는 빠른 배송 경험을 제공하고, 판매자에게는 매출 향상 등 마케팅 효과를 제공하는 데 각각 집중하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네이버 도착보장을 이용하는 입점 판매자(셀러) 수는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현재 1000여개가 넘는 브랜드스토어가 해당 솔루션을 이용 중이다. 올 상반기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는 꾸준히 고도화돼 판매자와 이용자 경험을 넓혀가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지역 중심으로 ‘오전 11시까지 상품주문 시 오늘 도착 보장’해주는 당일배송과 ‘토요일에 주문해도 일요일에 배송’해주는 일요배송은 4월 도입된 이후 소비자의 빠른 배송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당일배송 센터의 오전 11시까지의 평균 주문 건수는 당일배송 오픈 전에 비해 45% 수준으로 증가했고, 5월 일요배송 상품 주문 건수도 서비스 오픈 전 대비 40% 이상 늘었다.
네이버는 5월 도착보장에 무료교환반품까지 적용하며 구매자 편의를 강화하는 한편, 구매전환율을 높이는 효과를 통해 판매자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반품안심케어’를 연계해 네이버가 해당 보험 서비스의 이용료를 지원해주는 것이다.
즉, 네이버는 무료교환반품이 판매자에게 부담이 아닌 마케팅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윈윈(Win-Win) 구조를 만들고 있다. 직매입과 달리, 판매자의 무료교환반품에 대한 재고 및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경쟁사와의 차별점이다. 특히 네이버는 최근 티메프 사태를 통해 빠른정산으로 입소문 나며 판매자 친화적인 구조가 더욱 부각된 상황이다.
갈수록 증가하는 판매자 상품 거래액은 윈윈 구조를 체감할 수 있게 만드는 지표다.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 도착보장 상품의 70% 이상에 무료교환반품이 가능하다. 이를 적용한 이후인 지난 6월 기준 반품교환이 자주 일어나는 화장품·미용 카테고리를 운영하는 판매자 상품 거래액은 무료교환반품 지원 전인 4월 대비 50%, 패션의류 카테고리 상품 거래액은 46.5% 성장했다.
‘슈퍼적립’을 내세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도 이용자 충성도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약 중이다. 앞서 지난 9일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 멤버십 매출은 가입자 수와 활성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전년 동기대비 12.6%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도착보장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간 시너지 실험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됐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도착보장 무료 배송 혜택을 연장해 지원 중이며, 이에 더해 무료교환반품까지 추가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최근 기존 회원 대상 최대 10%를 추가 적립해주는 슈퍼적립 프로모션까지 시작하면서 혜택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용자 록인(Lock-in)을 통해 네이버 생태계가 더 견고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처럼 기술 솔루션과 판매자 중심의 커머스 생태계를 만들어온 네이버는 업계 내 유일한 적립형 멤버십 모델까지 앞세워 고객 친화적인 구조 강화에도 나섰다. 두 서비스 간 시너지는 네이버쇼핑 전반을 아우르는 새로운 수익 모델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보유 인공지능(AI) 기술로 커머스 사업을 고도화하며 브랜드 스토어 확대, 데이터 커머스 도입 등 새로운 쇼핑 플랫폼 웹과 앱 경험 제공 등을 통해 경쟁사와의 격차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포부다.
최수연 대표는 컨콜에서 “네이버 생태계를 통해 참여자들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은 가장 차별화된 강점”이라며 “네이버 안에서 사업을 하는 브랜드, 중소상공인(SME), 풀필먼트 사업자들이 자신의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도우면서도 네이버 이용자 가치를 넓혀 경쟁 우위 확립하는 방안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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