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올 2분기 이동통신 3사의 영업이익이 1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해당 기간 인공지능(AI) 사업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무선 통신 매출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AI 사업으로 눈을 돌린 통신 3사는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B2B 사업에 AI를 적용하는 형태로 관련 노하우를 축적한 모습이다.
◆SKT '나홀로 성장' 예상…통신 수익성 감소 탓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실적전망)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1조3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다.
에프앤가이드는 해당 기간 3사 영업이익 총합은 지난해 2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기업별로는 SK텔레콤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의 올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518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1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5539억원과 25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통신 3사의 성장세는 2분기 들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에프앤가이드의 올 2분기 컨센서스를 보면 유추할 수 있다. 해당 데이터를 보면, 올 2분기 이동통신 3사 매출액 총합은 지난해 2분기보다 4000억원 가량 증가한 14조6641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영업이익과 달리 매출액은 3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다.
매출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배경은 다양한 측면으로 해석 가능하지만, 업계에선 주력 사업인 통신 분야 매출의 수익성 둔화를 주 요인으로 꼽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3사의 유무선 매출은 1~2%대 성장에 그쳤다. 여기에 5G 저가 요금제 출시 등으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감소한 데다, 2분기의 경우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부재로 수익성 확대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기업별 휴대폰 가입자 증감폭만 봐도 올 2분기 이동통신 3사의 무선 수익성 둔화를 체감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5월 기준)'에 따르면 휴대폰 가입회선(알뜰폰 포함)은 총 5674만6792개로, 전달 대비 8105개 줄었다. 특히 5월엔 올 들어 처음으로 3사 모두 전달 대비 휴대폰 가입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2분기는 플래그십 모델 출시가 없었던 비수기"라며 "장기적으로 수익성 확대를 위해 AI 등 신사업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텔코 LLM부터 MS 협력까지…2Q 사업 들여다보니
이동통신 3사는 둔화된 성장세를 극복하기 위한 열쇠로 AI를 꺼내들었다. 특히 2분기 들어 관련 투자를 확대하거나 세부적인 계획을 실행하는 등 AI 사업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 구축 및 사업계획 구체화에 집중했다. 지난 4월 SK텔레콤은 오픈AI, 앤트로픽 등 협력사와 개발해 통신에 특화된 '텔코 LLM(거대언어모델)' 3종을 공개하는 한편 AI 경영시스템 국제 표준 'ISO/IEC 42001' 인증을 획득했다고 전했다. 6월엔 SK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SK브로드밴드와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5년간 3조4000억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KT의 경우 기존 기술에 AI를 적용하는 형태로 순차적인 방식을 택했다. 지난 4월 KT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산업 안전 관리 플랫폼 '올 인 세이프티'를 공개했고, 6월 들어 AI로 5G 및 LTE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 '고객 체감 품질 분석 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히 6월엔 AI 사업 노선을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를 중심으로 한 포괄적 사업 협력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B2B를 중심으로 한 AI 사업 강화와 시스템 구축에 돌입했다. 지난 4월 LG유플러스는 AI 사업 확대 및 클라우드 전환을 위해 경기도 파주에 축구장 9개 규모(약 2만2298평)의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설립 계획을 공개했다. 5월엔 유니아이와 함께 AI 양계 스마트팜 서비스' 개발 완료 및 하림과 스마트팜 공동 사업 실증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LG유플러스는 6월 들어 자체 생성형 AI '익시젠(ixi-Gen)' 출시하고 B2B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AI 사업계획을 구체화한 이동통신 3사는 현재 구축하고 있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각 사마다 AI를 신성장 동력으로 앞세운 만큼, 하반기에 보다 구체화된 사업 청사진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각각 다음달 6일, 9일, 7일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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