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유일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지금 도망갈 수 없다’는 것”이라며 정부 및 소비자, 판매자 등에게 일정 정도의 시간을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구영배 대표는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 정회 시간에 기자들을 만나 “지금 확신을 갖고 믿는 것이 다른 이에게는 ‘헛소리’, ‘거짓말’, ‘시간을 모면하기 위한 것’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지만, 사실 저에게는 시간을 모면할 방법이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시간을) 3년 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한 6개월만 기회를 주신다고 하면, 그리고 조금만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신다고 하면 죽기로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구 대표는 계속해서 지마켓 성공 경험을 내세웠다. 구 대표는 “진정성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최소한 지난 20년간 이커머스를 만들어 왔던 어떤 경험, 그리고 그동안 만들어 왔던 토대와 포석을 바탕으로 하고 잘 설득해가면 다시 또 올라올 수 있는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지마켓을 만들고 성공하면서 가졌던 모순은 바로 ‘플랫폼 성공에 가장 핵심적으로 이바지했던 판매자들은 왜 같이 성공하지 못할까’였고, 이 때문에 큐텐이라는 비즈니스에 시작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주장했다.
큐익스프레스 상장에 대한 의미도 풀었다. 구 대표는 “큐익스프레스 상장이라고 하는 것을 통해 자본이 확충되고, 궁국적으로 목표한 ‘글로벌 디지털 커머스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아마존, 알리바바 등과 경쟁 가능한 형태로 (우리가) 유도해야 한다”며 “그러나 쿠팡을 봐서 알겠지만, 쿠팡은 아마존 모델인 것처럼 모든 이커머스는 다이내믹스가 생기는데, 그 다이내믹스 속에는 근본적인 플로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더더욱 그것이 명확한데 처음에는 판매자들이 네이버 등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이커머스 플랫폼이 훨씬 좋고, 빠르게 결과도 나오겠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가면 이제 더 이상 성장해 갈 수 있는 그림은 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구 대표는 횡설수설했지만, 전반적으로 큐익스프레스 상장만이 유일한 이 사태의 핵심 키라는 믿음을 언론에 내비쳤다. 하지만 현장에서 판매대금 조달, 판매자·소비자 피해 회복 등 향후 계획 질의에 대해선 “지금은 이야기를 못한다”고 답하며 정무위원회 회의장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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